좋은 엄마 학원 반달문고 11
김녹두 지음, 김용연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집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이 가까이 와서는 내가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을 보인다. 

"엄마 제목이 <좋은 엄마 학원>이야? 엄마도 다녀야겠네. 어디에 있데?" 

"동화 속에 있지." 

"아니야, 출판사가 문학동네네. 분명 문학동에 있을 거야. 문학경기장 있는데 잘 찾아봐. 꼭 다녀." 

엄마에게 쐐기를 박는다.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란 말인가. 

서운하다. 

좋은 엄마의 조건은 무엇인가? 

   
 

 현지 엄마는 집을 예쁘게 꾸미고 청소도 잘한다. 세영이 엄마는 요리를 잘해서 세영이 집에 놀러가면 항상 맛있는 간식을 해 주신다. 주연이 엄마는 얼마나 날씬하고 멋쟁인지 마치 영화배우같다. 그런데 엄마는 요리도 못하고 멋쟁이도 아니다. 날씬하지도 않고 소영이 엄마처럼 녹색 어머니회 회장도 아니다. 게다가 청소도 잘 안 해서 우리 집은 늘 어질러져 있다.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요리나 청소를 잘하라든지 멋쟁이가 되라고 하지 않는다.(47-48쪽)

 
   

 

이 책에서 말하는 주인공이 원하는 좋은 엄마의 조건은 날씬한 것, 청소 잘하는 것, 음식 잘하는 것, 잔소리 안하는 것이다.그래서 전단지를 보고 전화해 엄마가 좋은 엄마 학원에 다녀와서는 정말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한다. 하지만 로봇처럼 아무말없이 일만 한다.잔소리도 없다.<모모>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도 엄마가 학원 원장에게 끌려가서 교육을 받고 온다. 그리고는 달라지지만 진정한 변화가 아니다. 하지만 말만하는 가면, 듣기만 하는 가면을 쓰고 속 마음을 이야기하고는 모녀가 화해한다. 

청소잘하고, 요리 잘하는 것이 진정한 엄마는 아닐 것이다. 대화를 하고 마음을 주고 받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되어야 겠다. 

아이들도 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이 반성했다. 아들이 엄마보고 좋은 엄마 학원에 다니라니 정말 반성해야겠다. 문학동에 있다면 가까우니 정말 가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