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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ㅣ 사계절 1318 문고 53
배봉기 지음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이 책에 대해 아무도 리뷰를 쓰지 않았다. 내가 처음이다.
3월에 출간된 작품인데 아무도 리뷰를 하지 않다니 신기하다.
서울의 한 인문계고등학교 2학년 김찬오라는 학생이 19층 아파트 복도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런데 조용하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모두 쉬쉬 조용조용 넘기려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히를 한다. 인터넷 신문 <목소리>라는 공간에서 신문을 연재하고 진실을 말한다.
작년 1학년 8반 교실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게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1등반, 우수반이지만 그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했다. 담임선생님의 욕심으로 1등을 하기 위해 단체 기합을 받아야 했고 행동이 느리고 전달이 느린 찬오는 언제나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열외가 된다. 그리고 찬오는 완전 8반 교실에서 소외가 되고 왕따가 된다. 담임의 차가운 눈초리를 견디어야했고 친구들의 무시도 견뎌야했다.
그러나 2학년이 되어서도 1학년떄의 일들이 극복이 되지 않고 되풀이되자 찬오는 1학년때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영우와 민제는 찬오에 대한 미안함, 학교의 무성의함에 대항하여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신문에 기사를 내고 그래도 반응이 없자, 학교를 자퇴하고 긴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어쩌면 모두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거짓으로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다정하게 웃으면서 말하던 여자 교장선생님이나 인터넷 신문을 담당하는 국어 선생님이나 또 강태준 선생님이나 모두가 이중적인 가면속에서 살고 있다. 화가나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가식적인 웃음을 띤다. 그리고 자신이 이겼다고 확신한다.
힘든 시기를 살아갈 수록 진실된 누군가가 가장 큰 힘이 된다. 누구도 다치지 않게 나 자신도 상처 받지 않게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
검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밝은 얼굴로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웃기면 웃고, 힘들면 위로해줄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다.
민제의 형 동제처럼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삶보다는 현실도 즐기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