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을 죽였을까 - 이시백 연작소설집
이시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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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농촌 소설 이후 또 6,70년대 이문구의 농촌소설 이후 요즘에 누가 농촌 소설을 쓸까 싶었다. 

그런데 여전히 30,40년전의 모습을 갖추고  태평하게 농촌에서 농사짓는 농부들이 있다. 

한미 에프티에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굳은 뚝심하나로  땅을 파는 농부들이 있다. 

농작물이 안 팔리면 안 팔리는 대로 하늘만 바라보는 우직한 그들을 향해 작가가 소리 지른다.  

그들을 가장 사랑하여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연작소설이라고 배운 적이 있다. 부천 원미동의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하나하나 돌아가면서 서술했는데 이 작품도 어느 충청도 음정면 십오 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서술한다.그래서 그 마을의 풍경이 모두 보인다. 

제초제를 먹고 자살한 방앗간 집 아줌마와 아저씨, 매일 매일 밥상을 차려주어야 하는 고지식한 남편들, 답답한 현실에서 틸피하고픈 아줌마들, 답답한 마버지를 원망하면서도 별 다른 방법이 없는 아들 종필, 그리고 잇속만 밝은 큰아버지, 개 때문에 망해가는 충국씨 등등 인물들이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다. 

옛날에 방영되었던 전원일기도 생각나고, 대추나무 사랑열렸네도 생각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농촌 문제에 대해 어쩐지 한 숨이 나온다. 

그들에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다. 자구책도 없도 도울 방법도 없다. 

이런 문제들을 알고 궁극적인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다가도 슬퍼지는 우리들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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