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해 김훈도 60이 되었단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대로 체험한 인생이다.  어린 나이에 전쟁과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속에 있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을 늘 안타까워하면서 그래도 당당하게 삶을 살아온 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경리에 대해 회고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사위의 출옥을 기다리는 손자를 업은 장모의 마음 그리고 백기완선생의 출옥비를 기부하는 모습 등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선배 문인을 보내는 김훈의 안타까움도 절절히 전해졌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도 감동적이었다. 더 힘든 시대를 살았던 아버지를 이해하는 장면에서도 그리고 그 아버지를 닮은 자신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받아 들인다. 

대학시절 마지막으로 배운 작품 <난중일기>을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쓴 작품이 <칼의 전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순신에 대한 인간적인 존경심도 알게 되었다.이락사에서 혼자 추모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봄에 이름없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의 묵묵함 성실함을 배울 수 있듯이 

김훈에게서는 인생의 경건함을 배울 수가 있다. 나서지 않고 떠벌리지 않고 조용하게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겉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시대의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는 모습이 책 속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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