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자국 담쟁이 문고
조재도 지음, 노정아 그림 / 실천문학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의 서술자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구승재이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모든 것을 인내하는 어머니, 그리고 정신지체 형 승운이가 승재네 가족이다. 시골마을이 배경이고 마을 사람들이 순박하고 착하다. 승재의 형을 모두 가족처럼 돌보고 아낀다.하지만 승재는 장애인 형이 무척 부끄럽다. 

승재는 계발활동 만두빚어반에 들어가면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게 되고 많은 성숙을 하게 된다.  

계발활동 담당 선생님의 학습진행 방식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상담치료를 하듯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고 서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치유하게 한다. 정말 감동적인 과정이다. 이런 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조금씩 자신을 보여준다.그리고 마지막 수료식날 준 수료증도 인상적이다. 

위 사람은 00중학교에서 실시한 계발활동 '마인드비전'반에 참여하여, 마련된 교육내용을 성실히 공부함으로써, 나를 알고 다루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늘 평화로운 마음으로 공동체의 선에 따라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이런 수료증을 받으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흔히 선생님들이 계발활동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다른 강사를 쓰는 만들기 수업을 하거나 아니면 독서나 미술등의 활동만 하는데 이런 수업을 처음 보았다. 

승재는 차차 가족과 이웃,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으로 형을 인정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시골에서의 가정환경과 농사, 마을 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주만네, 목사님 등이 가족처럼 나온다. 형의 사고, 행방불명 등의 사건으로 형을 소중히 생각하고 함께함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형의 방을 청소하고 이해한다.

중학생 친구 만섭이의 솔직한 성격과 종민이의 적나라한 고백들이 놀랍다. 특히 종민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업이며 정신지체 고모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한다. 종민이의 이런 고백이 친구들에게 호감을 준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의 야동 보는 장면, 자위하는 것들도 나와서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야동을 본다니 무리한 설정도 아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따뜻하고 인정넘치지만 농촌드라마나 계몽작품을 보는 듯 조금 지루하고 늘 그런 이야기들이라서 퍽 끌리거나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다만 장애인을 보는 시선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할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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