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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학교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39
폴커 프레드리히 그림, 미하엘 엔데 글,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이렇게 해라. 깨끗이 씻어라, 정리해라, 공부해라, 사이좋게 놀아라 맨날 부모님께 주의만 들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기회란 없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하거나 반항하거나 더 나쁘게 행동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생각해도 너무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입학한 날부터 버릇없고 게걸스럽게 음식 먹기를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며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씻지 않기,
방을 돼지우리로 만들기,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기를 배우게 된다. 갈
수록 과제는 어려워지고 내내 징징대고 투덜대기,
아무데서나 벌러덩 드러눕고 화를 내며 발버둥치기 같은 과정에 이르면 많은 아이들이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멋대로 학교의 졸업 시험, 마음씨가 얼마나 나쁜지, 얼마나 자주 싸우고 얼마나 물건들을 잘 부수는 지 등등을 보는 마지막 시험까지 통과하고 나야 ‘멋대로 대왕’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과연 멋대로 대왕이라는 상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게 하면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좋은 동화책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읽겠지만 가고 싶다고도 생각하겠지만 한 번쯤 다시 읽어 본다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