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꿴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2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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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아이들과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아직 30개월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어린이 도서관을 자주 가게 되었다. 

인천 연수구에 연수어린이 도서관이 생겨서 정말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남구에 사는 사람은 대출증을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갈때마다 어떤 소외감을 느꼈다. 보기만 하는 한계점으로 몇 번 가다가 말았다. 특히 그 나무 벤치와 유아소곤소곤방이 정말 탐났다.  

그 후 남구에도 어린이 도서관이 생겨서 당당하게 대출증을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닌다. 

대출을 하니 반납을 하려면 꼭 가게 된다. 

화,수,목요일은 스토리 텔링이라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독서지도를 해주신다. 동화책 2권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을 하는 것이다. 나는 작은 아이가 왔다갔다해서 미안해서 듣지 못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가만히 앉아서 잘 들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못 듣고 두번째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었다. 

두번쨰 작품이 이 <줄줄이 꿴 호랑이>였다. 책 선생님이 겉표지부터 속표지까지 '왜 그럴까?' 질문을 던지며 읽어주셨다. 게다가 아이들이 추임새까지.'그건 깨예요. 나중에 깨소금을 만들어요.' 등등 대답을 했다. 우리 아들도 이미 읽어본 책이라고 했다. 

게으른 아들이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고'밖에 못해서 엄마가 화를 내며 일을 하라고 했더니 구덩이를 아주 깊게 파서 거기에 온 동네 동물이며 사랑똥, 요강을 모두 모아 그 구덩이에 넣고는 참깨를 뿌려 참깨를 수확한다는 이야기. 

그 참깨를 가지고 그냥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똥개를 데려다가 참깨를 먹이고, 참깨로 씻겨서 고소하게 만들어 칡덩쿨에 연결해 산에 가져다 놓았더니 그 고소함에 온 산의 호랑이들이 그 개를 먹겠다고 모여들어 먹고 싸고 먹고 싸고를 반복해 나중에는 칡 덩쿨에 모두 굴비 엮듯 엮여서 그 게으른 사람이 부자가 되었단다. 

이야기가 어찌나 재밌던지.... 

게으른 사람의 이유있는 게으름 그리고 멍청한 동네 똥개의 기름진 모습, 그리고 멍청한 호랑이. 동료 호랑이가 똥으로 싼 강아지를 통째로 다시 먹다니 그것이 한 두 마리가 아니라 몇 십 마리라니 기가 막힌다. 

판소리나 전래 동화에 나오는 허무맹랑하지만 재미난 이야기이다. 우스꽝스럽고 코믹하고 배꼽잡는다. 

이 동화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는 호랑이를 색칠해서  실로 이어 정말 동화책처럼 실에 꿰인 호랑이를 전시하는 것으로 했다. 입과 엉덩이 부분에 펀치로 구멍이 뚤려 있었다. 호랑이를 무지개처럼 색칠하거나 엉덩이 부분을 아프니까 빨갛게 색칠하거나 호랑이가 고통스러워하니까 눈을 빨갛게 색칠하는 아이들의 창의성도 보였다.  

이런 활동을 보면서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어떤 독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작품으로 <호랑이를 잡은 바보>라고도 한다. 같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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