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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보라와 은성은 실크로드를 걸었다.
실크로드란 동양과 서양의 무역을 위해 비단이나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일년여에 걸쳐 걷고 걷고 걸었던 길을 말한다. 그 긴 사막길을 걸어 다녀오고는 중독처럼 또 다시 그 길을 걸었단다. 우리의 조상들은 말이다. 걷는 것에 대한 매력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보라와 은성은 소년원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탈출의 의미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단계까지 가야한다. 70일동안의 여행을 계획했는데 2주만 더 가면 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일탈하게 된다. 보라는 처음부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을 한다. 끈임없이 강요하는 부모와 학교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또 은성은 사막을 걸으면서 보라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되고 함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주는 사이가 된다.그리고 엄마 이야기를 한다. 한번도 누구에게 하지 못했던 미혼모인 엄마 그리고 엄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은성을 낳은 것 자체만으로도 큰 모험이었고 큰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종착지가서 큰 모래썰매장에서 썰매를 타고 마무리를 짖지만 중간에 일탈한 것으로 소년원에는 다시 가야한다. 하지만 사막도보여행을 통해 은성과 보라는 다른 문화를 만나게 되고 친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작가가 도보여행을 설정한 것은 청소년이라는 과정에 역점을 둔 것 같다. 어차피 청소년기는 완성의 시기가 아니라 삶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단히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설정이었다. 시범운영이라는데서 개연성을 갖지만 과연 우리의 청소년들이 정말 70일을 걸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800M 달리기하다가도 쓰러져 죽는 학생이 있다는데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