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절판


우드로는 태어나서부터 줄곧 변변한 수도 시설도 없고 냉장고도 없는 분지의 맨 꼭대기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학교에 다녔다. 우리는 동갑이었다. 나는 지난 11월에 우드로는 그해 1월에 만 열 두살이 되었다. 몸집도 비슷해서 둘 다 키가 145센티미더, 몸무게는 42킬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었다. 우드로는 굼뜨고 덜떨어진 데다 늘 자기 아빠나 러셀 삼촌에게서 물려받은 촌스러운 옷을 입었다. 열 살 무렵에 우드로가 우리 집에 왔는데 바지가 너무 커서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고 끈으로 허리를 묶고 있었다. 그떄 우드로는 정말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아마 자신도 그렇게 느꼇을 것이다. 그날 생일이었던 나는 프릴이 달린 파란색 원피스에 에나멜 가죽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니까-16쪽

새벽의 미풍이 그대에게 말해 줄 비밀이 있다네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지마
그대는 정말로 원하는 것을 바라야 하네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지 마
사람들은 돌아서서 문지방을 넘네
두 세계가 서로 맞닿는 곳을
문은 동글고 열려 있다네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지마-23쪽

엄마한테 들은 얘긴데 우리가 죽는 순간 딱 하루를 똑같이 다시 살 수 있데. 난 오늘을 그날로 정했어.-52쪽

악몽이 찾아온 것은 새벽 무렵이었다. 매번 그렇듯 죽은 동물이 핏물이 고인 웅덩이 속에 축 늘여져 있었다.-59쪽

엄마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왔으면, 그리고 내 눈이 남들하고 똑같았으면 하는 거. 집시. 눈을 고치면 내 눈도 꼭 태눈처럼 보일거야.-72쪽

그래서 총으로 자기 얼굴을 쐈어요. 아모스 아저씨는 자살한 거라고요-199쪽

난 더이상 엄마의 착한 딸이나 아빠의 이쁜이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못생기고 못되고 싶어요.
하지만 넌 못생기고 못되지 않았어. 절대 그렇게 될 수가 없지. 넌 상처를 입은 거야. 그게 다야-206쪽

죄를 먹는 사람이 그 음식을 먹으면 죄가 그 사람한테 옮겨간다는 거야. 그러면 죽은 사람은 깨끗하고 자유로게 천국으로 가는 것이고-22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