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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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대인 학살 사건을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고 쓴 일기가 안네의 일기라면 <나무 소녀>는 과테말라 내전, 학살, 몰살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은 인디오 소녀 가브리엘라의 일기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막 열 다섯 살이 되어 성년식을 치르던 가브리엘은 군인들의 습격을 받게되고 킨세아네라 식을 망치게된다. 그리고 반항했다고 군인들에게 잡혀가 행방이 묘연해진다. 상황을 급박하게 진행되고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멀리 장보러 다녀온 사이에 온 가족과 온 마을이 화염에 휩싸여 동생 둘만 남겨두고 몰살한다. 남겨진 두 동생 중 남동생은 총상을 입어 시름시름 앓다고 죽게 되고, 여동생은 가족의 몰살과 상처, 충격으로 말을 잃는다. 여동생과 멕시코 국경으로 피난가는 길에 만삭의 산모가 애를 낳는 것을 돕게 되고 아이를 맞아 키우게 되는 신세가 된다. 전쟁통에 아이에게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사이 온 마을이 몰살당하는 장면을 나무위에서 목격하게되고, 자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수치감을 갖는다. 다시 돌아온 자리엔 동생과 갓난 아이가 없고, 혼자 지친 몸으로 아무런 희망없이 국경을 넘어 난민소에 도착한다. 난민소에서 어렵게 자리 잡고 할머니들과 정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동생과 그 갓난 아이를 만나게되고, 수용소의 선생님이 되어 인디오의 민족성, 자존감을 가르친다. 동생도 언니의 마음과 사랑을 알고 상처를 치유해가며 다물었던 입을 열게 된다.

같은 상황을 그렸던 <스쿨릭>이나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진군하라>라는 책과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듯하다. <스쿨릭>은 유대인 학살에 맞서 직접 경험하는 남자아이의 삶이 나타나고, 한비야의 책은 돕는 사람의 입장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책은 여자의 몸, 언니의 입장으로 모든 상황을 대처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 나타난다.

전쟁이란 너무나 참혹하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상관할 것없이 .....

마치치 나무... 가브리엘에게 희망을 되찾아준 나무처럼 숨기지만 말고 잊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상처를 치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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