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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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채림이 나오는 <달자의 봄>을 재밌게 보고 있다. 노처녀라는 설정이나 연하남과 사귀고 동거까지 하고, 결혼을 꿈꾸지만 혼자만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유사하다. 주인공의 독백이나 성격등도 똑같다고 볼 수 있다.

난 주인공처럼 75년생이지만 27에 결혼에서 아이가 둘이나 있다. 인생이 지루하기는 커녕 시간이 늘 부족해서 가끔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만 자유롭게 영화도 보고 여행도 하고 나 자신도 꾸미고 그런 삶을 꿈꾼다. 그래서 주위에 결혼 안 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결혼 안한 사람들의 속내를 이렇게 훤히 들여다 보니 별로 좋을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주인공의 수다는 거침없다.

1월요일 아침은 사채이자 불입 날짜처럼 어김없이 돌아온다.

2나는 북극에 납치된 기린처럼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3콜타르처럼 검고 끈끈한 후회에 사로잡혔다.

4우산꼭지로 배꼽을 꾹꾹 누르는 것처럼 괜스레 찔렸다.

5여기만 생각하면 아련하고 뭉클하고 복잡했어요. 

6언제부턴가 이사람과 함께 있으면 따뜻한 물에 맨발을 담그고 찰랑이는 것처럼 소소한 평화가 느껴진다

표현도 적절하고 창의적이며 재미있다. 안정되고 싶어서 너무나 평범한 보통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려고 했지만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없다.생활에 안정이란 없다. 자신이 없다면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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