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단편들이 모인 소설집이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독 아버지를 따르는 딸의 이야기, 그리고 실종된 아들을 찾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김영하 작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왜 창의적이지 않은가? 왜 피곤하니까. 모든 일을 창의적으로 하면 일상적인 상을 구현할 수 없고, 모든 일을 창의적으로 할 수도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다면 필요한 때 창의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들이 하는 활동을 이야기했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50개 이상씩 생각하라. 가령 카페에서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들. 공룡이 나타난다. 김치찌개를 끓인다. 탱크가 들어온다. 등등 채 5개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된다. 그 강의를 듣고 나서 가끔 영화를 보며 작가나 감독이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령 <레슬링>이라는 영화에서 젊은 여자가 나이든 동년배인 친구의 아버지를 좋아하는 일이나 영화<챔피언>에서 마동석이 엄마를 찾았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죽었고 배다른 여동생만 남아 있다는 설정이다. 평범하지 않은 창의적인 이야기들인데 너무 황당한 건 오히려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오직 두사람>도 약간 이상했다. 딸과 유독 돈독한 아버지라. 40이 넘도록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  그리고 아빠가 죽고서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이를 찾습니다>도 새로운 시각이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들은 많은데 찾고 나서의 처참한 상황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마치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뒤에 벌어질 일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10여년동안 찾아 헤맨 아들을 찾았는데 아들은 유괴한 사람을 친엄마로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적응을 못한다. 그 뺴앗긴 세월을 어찌할 것인가. 돌아갈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세월을 말이다. 결말이 너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보고 싶지 않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자식을 두고 버릴 수도 죽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아버지의 거칠거칠한 사랑을 근원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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