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reamofsea99 > 아이에게도 규칙적인 습관이 필요해요
해님 뭐해요?
홍진숙 지음, 김지윤 그림 / 여우고개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당연한 생활 습관들이 아이에게는 귀찮은 것이 되기도 한다. 이 닦고 자라, 책 읽어라, 손 씻어라 등등의 잔소리를 늘어 놓는 어른이 되기 싫다면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길들여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돌 전후부터 만 3 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무엇이 올바른 생활인지를 차근차근 알려 주어야 한다. 아기일 때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그냥 두었다가 갑자기 어린이 취급을 하면서 이것저것 가르치려 한다면 아이들은 오히려 반항하며 딴짓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하나하나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서 이 닦기, 손 씻기, 책 읽기, 세수하기 등등을 알려 주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레 어른들의 생활 모습을 본받아 간다. 아주 사소하고 쉬운 일들이지만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게 배워야 할 모험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주의 깊게 가르쳐 주는 방식을 취하면 좋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에 한계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곁에 언제나 붙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부모가 일을 하는 경우 이런 습관의 형성은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하는 분의 몫이다. 아이의 생활을 부모가 일일이 챙기기 어렵다면 책을 통해 이런 습관을 알려줘 보자.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 돌 전후의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알려 주는 것들을 고르자면 꽤 많은 편이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책 속 주인공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책을 읽는 아이로 하여금 바른 생활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해님 뭐해요?>에 등장하는 의성의태어를 보면 모두 한국적인 발음을 강조하는 것들이라 매우 친근한 느낌을 준다. 해님을 보면서 ‘해님, 해님은 집에 가서 뭐해요?’ 라고 묻는 동물들. 방긋 웃는 해님은 “뽀독뽀독 세수하고 냠냠냠 밥 먹고 삭삭삭삭 이 닦고 홍알홍알 책을 읽는다”고 대답해 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각 장마다 해님이 하는 행동을 하나씩 보여 주어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생활 습관을 인지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세수하고 밥 먹고 이 닦고 책을 읽는 해님을 보면서 아이들은 마음 속에서 ‘아, 나와 똑같네’ 라는 생각을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자기도 해님처럼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귀찮아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즐겁게 보여주기 때문에 ‘이 닦고 세수하고 밥 먹는’ 하루 일과를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 ‘코 자요’ 라고 대답하며 이불을 덮는 해님을 보고 다른 동물들은 “해님도 밤에는 잔대요. 우리도 자요. 모두모두 잘 자요.”라고 인사하며 끝을 맺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런 결말은 외국에서 말하는 ‘베드타임 스토리 북(Bed Time Storybook)’의 일종으로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읽어주기에 좋다. 많은 아이들은 더 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아니면 어둠이 두려워서 본능적으로 잠자리에 들기를 싫어한다. 엄마가 따뜻한 목소리로 이 책을 읽어 주면서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면 더 쉽게 이불 속에 들어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아이들의 긍정적인 생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책들은 꽤 많다. 여기에 소개한 책은 만 1세에서 3세 미만의 아이에게 적합한 책이다. 그 이상의 연령인 아동들은 이렇게 단순한 내용의 책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로 생활 습관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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