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1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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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4카이사르의 여자들에서 카이사르의 어머니 아우렐리아, 아내 칼푸르니아, 정부 세르빌리아(브루투스의 어머니), 그리고 딸 율리아를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었다면, 5카이사르편에서는 카이사르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카이사르1권 이야기의 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갈리아 원정에 나선 카이사르의 활약상이다. 이야기는 카이사르가 브리타니아(오늘날의 영국) 원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이티우스 항(오늘날 칼레 근방)으로 군대를 철수시키는 기원전 5411월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원정을 위한 5년짜리 군사 지휘권을 두 번째로 맡고 있었다. 카이사르의 나이 마흔여섯이었다.

다른 하나는 로마 국내 사정의 전개다. 당시 로마 정치의 중심에는 폼페이우스 마그누스가 있었다. 폼페이우스는 로마의 일인자이자 카이사르의 사위였다. 외동딸 율리아는 원래 브루투스와 정혼하기로 일찍부터 약조한 사이였으나, 카이사르가 정략적으로 마련한 폼페이우스와의 만남에서 그에게 반해 버렸다. 이때 율리아는 열일곱, 폼페이우스는 마흔 여섯이었다.

 

본문에 들어갈 지도를 그리고 있는 콜린 매컬로

 

카이사르는 기원전 60년 폼페이우스와 마르쿠스 크라수스와 더불어 제1차 삼두연합을 이끌었다. 폼페이우스의 힘을 이용하려던 카이사르의 전략은 현명했다. 카이사르는 그의 협력 덕분에 갈리아 원정의 지휘권을 연장할 수 있었고, 이는 자신의 명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율리아는 결혼 6년 만에 아이를 낳다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한편 브루투스는 율리아를 끝까지 기다리다 그녀가 죽은 뒤 다른 여자(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의 딸 클라우디아)를 아내로 맞았다.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와의 악연은 여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푸블리우스 클라우디우스라는 인물 역시 흥미롭게 그려진다. 그는 기행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은가하면, 복수에 대한 갈증으로 잔인한 성격을 보인다. 가령 여신 보나 데아의 겨울 축제를 엉망으로 만드는가 하면 오래전에 품은 사람들에 대한 원한을 반드시 되갚아 주었다. 끝내 그는 밀로와의 경쟁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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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공부 - 건강한 삶을 위한
엄융의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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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의사 엄융의 박사가 일반 독자를 위해 알기 쉬운 건강 책을 펴냈다. 엄 박사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생리학교실에서 평생을 기초의학 연구에 몰두했다. 은퇴한 뒤 중국 시안자오퉁-리버풀대 초빙교수, 원광대와 옥스퍼드대 객원연구원을 맡고 있다.

그는 책을 쓰면서 의학적·생물학적인 지식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 독자들 스스로 몸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문 용어 대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화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곁들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생리학 전문가답게 우리 몸이 작동하는 원리에서 질병이 생기는 기전과 함께 건강하게 사는 법을 소개했다.

구성은 10장으로 되었다. 1장에서 군인과 청소부 역할을 하는 면연계를 다루고, 2장에서 피부, 골격, 근육 등 우리 몸의 뼈대를 설명한다. 이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심장(3), 숨쉬고 사는 것에 관한 호흡(4)을 이야기한다.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는 감각계(5)와 우리 몸의 공업단지 소화(6) 그리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신장(7)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파트는 수정에서 출산까지 생식계(8), 나를 제어하는 내분비계(9) 그리고 정보의 통합중추 신경계(10)로 장식한다.

 

저자 엄융의 박사

 

예비 의료인들이 대학에서 배우는 생리학 분야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분량은 햇살 좋은 날 카페나 거실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놓고 읽기에 좋을 정도다.

 

심장이 뛰는 속도는 수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장박동이 빠른 동물은 수명이 짧고 느린 동물은 수명이 깁니다. 그래서 격심한 운동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수명이 짧다고 하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의사들 역시 평균수명보다 짧게 살고요.

그렇다면 수명이 긴 직업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체부입니다. 우체부는 격하지 않은 운동인 걷기를 꾸준히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중략) 우체부 다음으로 수명이 긴 직업은 운동량이 적은 성직자라고 합니다. 어쩌면 정해진 심장박동수를 오랫동안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74쪽

“요즘 근시나 원시를 교정하기 위해 라식수술을 많이 하죠. 보통은 라식수술 후에도 시력 회복이나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라식수술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로골퍼처럼 거리감, 입체감 등을 예민하게 인지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미세한 부위를 수술하는 안과 의사들은 라식수술을 받지 않고 안경을 씁니다.” - 122쪽

 

읽고 나면 어렵기만 했던 내 몸에 관한 것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주제와 관련된 철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양거리가 풍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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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 보통의 행복, 보통의 자유를 향해 달린 어느 페미니스트의 기록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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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는 걱정하지 말고 완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 카트리나 파이크가 맨 처음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을 때 아빠 친구들이 들려준 팁이다. 마라톤은 인생과 같다. 인생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마라톤처럼 지구력이 중요하다.

카트리나는 스무 살 때 아빠와 엄마를 비행기 사고로 잃었다
. 어린 여동생 셋을 건사해야 했다. 그녀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10년이 지나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운동화를 신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그녀는 달리면서 마침내 눈물로 지샌 숱한 나날을 훌쩍 떠나보낼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하프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아주 즐겁고 상쾌한 기분을 만끽했다고 말한다. 달리기 작가 조지 시한 박사가 말했던 것처럼 달리기는 삶의 방식이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신비로운 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훈련 가이드, 인기 있는 달리기 선수들, 엄한 코치들이 전하는 유용한 팁 못지않게 문학, 페미니스트 정치학, 인내력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모든 면에서 봤을 때 이 책의 기본 바탕은 달리기 전후의 내 삶이다. (중략) 이 책을 쓰기까지는 나는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긴 호흡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글이 나온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마라톤이 작가 하루키의 삶이 되었듯이, 장거리 달리기(이 책의 원제는 ‘The Long Run’이다) 역시 카트리나에게 존재의 한 방식이 되었다. 그녀는 풀 코스 마라톤 다섯 차례, 하프 마라톤 수십 차례를 뛰었다. 이 책을 쓰던 2015년에도 시드니 하프 마라톤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한다.

 

저자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카트리나는 온라인 문학비평 저널 시드니 리뷰 오프 북스의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페미니즘, 문화와 정치에 관한 기사와 글을 써 왔다. 그녀의 이력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단순히 달리기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여성이 달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여성 달리기에 대한 아주 뿌리 깊은 편견들을 짚어낸다. 여성은 달리기를 할 수 없고, 오직 특정한 계층의 여성들만 달릴 수 있고, 여성의 달리기는 너무 위험하고, 여성적이지 않고, 골칫거리를 유발할 뿐이라는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생각 같은 것 말이다.

여자 육상경기가 처음 치러진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800미터를 포함한 다섯 종목에서였다. 이때 800미터 경기를 마친 선수들 일부가 의식을 잃고 졸도했다. 사람들은 일류 여자 운동선수들이라 해도 장거리 달리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올림픽에서 800미터 여자 달리기가 다시 열린 것은 30년이 더 지난 1960년이었다.

최초의 공식 여자 마라톤 대회가 열린 것은 1973년 서독에서였다. 이듬해 같은 곳에서 첫 국제 여자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마라톤 경기에 여성의 참여를 허용하려는 운동은 여성의 몸과 사회적 지위를 둘러싼 페미니스트 운동과 맞물려 진행되어왔다. 여자 마라톤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84LA 올림픽 때였다.

이렇듯 여성의 몸에 대한 가부장적 억압은 마라톤 같은 스포츠 분야에서도 만연했다. 여성이 달린다는 것은 여성이 자립한다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존 삶에서 벗어나 달아나는 일은 성적 자율권을 찾으려는 여성의 행동이면서 동시에 이 여성에게 내려진 벌이기도 하다.

 

카트리나는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보티첼리의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연작(네 그림, 사진)에서 젠더와 달리기에 대한 15세기의 통념, 즉 달리고 있는 여성을 만만한 놀림감으로 표현하는 전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런 통념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가령 적절치 않은 장소에서 혼자 달리는 여성은 ()폭력이나 조롱 혹은 곁눈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페미니스트인 그녀에게 달리기는 더 빨리 달리기 위한 정신과 육체에 관한 탐색일 뿐만 아니라 억압적인 젠더 역할을 만들어 온 계급 제도를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과 성소수자에게 몸매와 외모를 강요하면서 육체에 얽매이게 만든다. “몸무게를 조절하고 외모를 가꿔라!”

 

달리기를 할 때 나는 인생은 바뀔 수 있고 습관은 깨질 수 있으며, 몸을 움직이는 일은 비유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긴다.” - 336

 

이 책은 저자가 달리기를 통해 부모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여성이 달린다는 것에 관한 페미니즘의 탐색이다. 달리기에 관심 있거나, 새로운 페미니즘의 통찰을 원하는 독자 모두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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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잔혹사 - 한국 현대사의 가려진 이름들
홍석률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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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혁명 50주년을 맞이한 2010년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편찬한 사진집에는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여러 장 있다. 저자가 당시 중앙일간지 기자를 찾아 확인해 보니 할아버지 시위는 1960년 4월 24일에, 할머니 시위는 다음 날인 25일에 발생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4월 26일 오전 10시 30분경이었으니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모두 그 전에 일어났던 것이다.

 

저자는 이에 착안해서 당시 기록을 찾아 나섰다. 방대한 4·19 관련 자료 속에서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시위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의 기록은 물론 후세의 연구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할머니들

 

할아버지·할머니 시위보다 앞서 일어난 2차 마산항쟁에서도 여성들은 상당히 두드러지고 인상적인 역할을 했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중년, 노년의 여성들도 많이 참여했다.

 

주변부의 약자를 기록하지 않는 역사는 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 역량을 실현할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고 차별과 무시 속에서 소진시켜 버린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역사 발전의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제약하는 것이다. - 220쪽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드러나지 않은 행간(行間)을 읽을 수 있다. 여성을 비롯한 주변부 사람들의 활동은 원천적으로 기록에서 배제되고, 지워질 뿐만 아니라 어떤 결과와 결실을 거둔 사람들, 이른바 승리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 의해 또다시 지워진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960년 4월에 있었던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사건은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저자 홍석률 교수는 성신여대에서 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남북관계사, 한미관계사 등 한반도 냉전사를 주로 연구해 왔다. ‘사건으로 읽는 한국사’, ‘역사로 읽는 현실’ 등을 강의하면서 한국사의 주요 사건에서 오늘날 반추해야할 역사적 의미를 풀어내는데 힘쓰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민주주의 잔혹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엘리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만 주로 부각되고,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부차화, 주변화되는 역사다.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 혹은 희생된 사람들이 여전히 가려지고, 역사에 잘 기록되지 않는 것은 잔혹한 일이라는 것이다.

 

홍 교수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현대사의 8가지 사건을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한다. 삼청교육대에서 희생된 도시빈민 박영두, 동일방직의 여성노동자들, 한국전쟁 때 학살된 민간인 등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주변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6월 항쟁 때의 박종철, 5·16 쿠데타 당시 젊은 장교들,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학병동맹 사건 등 한국 현대사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건의 이면과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2017년 6월 10일은 6월 항쟁 30주년이다. 지난 5월 10일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뜻 깊은 때를 맞아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이고, 앞으로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가치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은 ‘깨어 있는 시민’의 의무이기도 하겠다.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도 역사를 형성해가는 데 참여하고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실현되지 못한, (혹은) 희생된 역사적 가능성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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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원리 - 인포그래픽 인체 팩트 가이드 DK 세상의 원리 시리즈
DK 『인체 원리』 편집 위원회 지음, 김호정.박경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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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DK 인포그래픽 팩트 가이드 시리즈 첫 번째로 나왔다. 여기서 ‘DK’'Dorling Kindersley'(돌링 킨더슬리)의 약칭이다. 본래 크리스토퍼 돌링과 피터 킨더슬리라는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서 1974‘DK’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림과 일러스트레이션 중심이어서 독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하지만 1999'스타워즈'의 흥행을 확신하고 초판을 무려 1,800만 부나 찍었다가 채 절반도 팔리지 않는 바람에 펭귄사에 합병되었다.

 

2012년에 나온 인체 완전판은 수천 장의 3차원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으로 해부학에서 심리학, 발달에서 질병, 그리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거의 모든 인체 정보를 담았다. 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부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상세하다.

 

이에 반해 이 책, 인체 원리(원제 ‘How the body works’)는 우리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래픽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인포그래픽은 표지에 나와 있는 것이 거의 전부다. 본문은 인체의 생리에 관한 것이다.

 

 

책은 크게 세 파트, 열 장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생명을 이루는 시스템을 분석하며 시작한다. 기능적 최소 단위인 세포는 어떤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유전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나아가 인체를 구성하는 뼈와 근육, 혈관과 피부가 어떻게 각 신체 장기들과 연결되는지 보여 준다(1~4).

 

이어 호흡과 혈액순환, 소화와 배설, 면역 작용 그리고 내분비 등 우리 몸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 준다(5~8). 마지막으로 임신 단계와 출산 등 삶의주기와 정신 기능을 다루었다(9~10).

 

옮긴이 김호정 교수와 박경한 교수는 현재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다. 용어는 전문용어보다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선택했다. 가령 ‘brain stem’(뇌간)뇌줄기’, ‘callus’(가골)애벌뼈’, 그리‘osteoblast’(파골세포)뼈파괴세포라고 한 것이 그 예다. 이는 대한해부학회에서 오래 전부터 어려운 일본식 용어 대신 쉬운 우리 말로 쓰자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책은 DK시리즈답게 표와 그래프, 일러스트레이션이 풍부하다. 우리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체의 하루 생활과 일생 주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우리 몸과 인체의 생리를 배우는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하나 아쉬운 점은 가격에 비해 속지의 재질이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재질은 빛 반사를 낮춰 눈의 피로는 줄일 수 있으나,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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