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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원리 - 인포그래픽 인체 팩트 가이드 ㅣ DK 세상의 원리 시리즈
DK 『인체 원리』 편집 위원회 지음, 김호정.박경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이 책은 DK 인포그래픽 팩트 가이드 시리즈 첫 번째로 나왔다. 여기서 ‘DK’는 'Dorling Kindersley'(돌링 킨더슬리)의 약칭이다. 본래 크리스토퍼 돌링과 피터 킨더슬리라는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서 1974년 ‘DK’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림과 일러스트레이션 중심이어서 독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하지만 1999년 '스타워즈'의 흥행을 확신하고 초판을 무려 1,800만 부나 찍었다가 채 절반도 팔리지 않는 바람에 펭귄사에 합병되었다.
2012년에 나온 《인체 완전판》은 수천 장의 3차원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으로 해부학에서 심리학, 발달에서 질병, 그리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거의 모든 인체 정보를 담았다. 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부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상세하다.
이에 반해 이 책, 《인체 원리》(원제 ‘How the body works’)는 우리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래픽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인포그래픽은 표지에 나와 있는 것이 거의 전부다. 본문은 인체의 생리에 관한 것이다.
책은 크게 세 파트, 열 장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생명을 이루는 시스템을 분석하며 시작한다. 기능적 최소 단위인 세포는 어떤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유전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나아가 인체를 구성하는 뼈와 근육, 혈관과 피부가 어떻게 각 신체 장기들과 연결되는지 보여 준다(1~4장).
이어 호흡과 혈액순환, 소화와 배설, 면역 작용 그리고 내분비 등 우리 몸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 준다(5~8장). 마지막으로 임신 단계와 출산 등 삶의주기와 정신 기능을 다루었다(9~10장).
옮긴이 김호정 교수와 박경한 교수는 현재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다. 용어는 전문용어보다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선택했다. 가령 ‘brain stem’(뇌간)을 ‘뇌줄기’, ‘callus’(가골)를 ‘애벌뼈’, 그리고 ‘osteoblast’(파골세포)를 ‘뼈파괴세포’라고 한 것이 그 예다. 이는 대한해부학회에서 오래 전부터 어려운 일본식 용어 대신 쉬운 우리 말로 쓰자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책은 DK시리즈답게 표와 그래프, 일러스트레이션이 풍부하다. 우리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체의 하루 생활과 일생 주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우리 몸과 인체의 생리를 배우는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하나 아쉬운 점은 가격에 비해 속지의 재질이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재질은 빛 반사를 낮춰 눈의 피로는 줄일 수 있으나,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