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반에 성경 구절 암송이 있는데...한 주에 12가지 구절 중 하나씩만 외워가면 되거든요.  그것을 저는 12구절 다 몽땅 외워 갔습니다.  그냥 저 혼자서요. 저 혼자만의 약속이거든요.

암기는...제 웬수인대요.  영어랑 안 친한 것도 영단어 암기가 싫어서였고, 역사 과목은 연도 암기에서 걸렸고, 그나마 화학의 주기율표나 공식을 외웠던 것은 화학 선생님을 무지 좋아했더랬죠.  그거 빼놓고 암기가 있는 부분은 다 제 취약점입니다.  그래서 전 국어 과목을 제일 좋아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ㅋㅋ

기독교인이라면 거의 대부분 갖고 계실지도 몰라요. 성경 암송 구절 카드 60이라고...그거 사놓고 언제나 앞부분에서 외우다 말다 했지요.

며칠을 12구절 갖고 입으로 암송하고 다시 들여다 보고 그렇게 했는데...옆에서 놀고 있던 아이는 토씨가 틀린 부분을 지적하더이다.

"너, 어떻게 알아?"

"엄마가 맨날 외우니깐 알지!"

@.@

 

어른들 말씀이 다 옳습니다.  늙어서 공부하려니 젊은 것의 머리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끈기가 있고 목적이 있으니...비록 아들내미는 귓등으로 듣고 몇 구절을 안다 하더라도, 12구절을 다 외운 것은 바로 저입니다.

어제는 12구절 카드 주고 엄마가 맞게 암송하나 체크하라고 했습니다.

"그냥 엄마가 보면서 하면 안 돼?"

"안 돼! 왜냐면... 엄마가 12구절 다 외웠다고 지금 네게 잘난척하고 싶거든^^"

ㅋㅋㅋ 아들은 알까요...엄마가 왜 이렇게 열심히 암송하고 맞나, 틀리나 보라고 하는지...지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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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2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씨미시군요. ^*^

꽃임이네 2006-09-2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책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짬 이 안나 이제 들러와 봅니다 .
늘 열심히신님 ....^^*

치유 2006-09-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마노아 2006-09-2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마리 토끼 다 잡으신 겁니다. ^^

달콤한책 2006-09-2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네, 열씸 당원입니다^^
꽃임이네님..네에, 님도 평안하시죠 ㅋㅋ 넘 새삼스럽네요^^
배꽃님...캄사합니다. 님은 아름다우십니다^^
마노아님...정말 그럴까요^^
 
거문고 줄 꽂아놓고 - 옛사람의 사귐
이승수 지음 / 돌베개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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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에서 조선에 이르는 옛사람들의 사귐에 대해서 12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그들의 사귐을 주고받은 한시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대로 가는 느낌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우정의 관점에서 옛사람을 끌어와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우정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저자는 세 가지 기준을 세우고 그에 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오고 있다.  저자가 세운 세 가지 기준은 외적 차이가 있는 관계, 순간의 신뢰와 합일, 자유롭게 해 주는 정신이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말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정'이 아니다.  내 식대로 풀면 인간간의 진실한 만남, 정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  우정은 또래끼리,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패거리로 다니는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나이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그가 이렇게 시대에 맞지 않는 옛사람을 소재로 선택하고 그것도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 그들의 사귐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었다. 

조폭에 진정한 의리나 우정이 있는 것처럼 묘사되거나 왕따가 어쩔 수 없지만 있기 마련인 현상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세태에 염증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정치판을 보아도 그렇고 학계도 그렇다.  이 책에 나오는, 그렇게 올곧게 서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무리도, 사귐도 점점 찾아 볼 수가 없다

뚜렷한 입장 차이 없이 그저 무리지어 서로 반대만 하고 어긋장만 놓는 몰려다니는 패거리들만 보이기에 저자는 진정한 사귐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에 솔바람이 분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서 느낄 수 없는 바람, 달리는 차 안으로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솔바람이 마음에 분다. 

대학 전공도 국문학이었고 본래 시조를 좋아했던 나는 이 책에 나오는 한시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정말 대학 졸업하고는 처음으로 대하는 오래간만의 한시였다.  그랬기에 이 책이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지금의 시간을 잊고 누런 서책 속으로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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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9-2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꼭 서책처럼 생겼군요. 글자는 옛글체가 아니겠죠. 초등학생들이 보면 좋을것 같네요. 보관함에 담아두어야 겠습니다.

달콤한책 2006-09-2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맘님...초등학생은 못 봅니다. 성인 대상 도서에요. 초등에겐 어려워요^^
 

잘들 지내시나요....저는 정말...바쁘네요.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데 미장원 갈 시간이 없어요ㅜㅜ 

어제는 운동회에서 쓸 고깔 모자를 만들러 갔는데...역시나....6시가 넘어 끝났어요.

아이들 소고춤에 쓸 모자인데, 담임선생님이 학년부장 선생님이시라 다른 반 엄마들까지 달싹 와서 일이 더 번잡해졌지요.  우리 반 엄마들끼리 우리 반 것만 만들기도 바쁜데...대표 엄마랑 다른 엄마는 2학년 전체 일도 진행해야 하고, 와 있는 엄마들에게 커피도 타 주고 뭐 그러느라..말이지요.

대체적으로 우리반 엄마들은 학교 일에 관심없는 엄마들이지요.  다 어머니회 안 하려다 등 떠밀려서 녹색어머니회였던 엄마들이 겸해서 하게 된 케이스거든요. ㅋㅋ

어제도 다들 수수하게 입고  왔는데  2학년 다른 반 엄마들의 옷차림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우리는 입던 그대로 그냥 일하러 온 차림새인데 ,다른 반 엄마들은 선생님 뵈러 온 차림새였다는...왠지 우리는 선생님께 예의도 안 차리는 모양새였다는...우리들끼리 밥 먹으면서 우리가 선생님을 너무 편하게 대하는거 아니냐 했어요.

운동회날에는 8시부터 와서 준비하라네요.  어제도 저녁 먹고 들어가자 해서 4집이 모였는데...그 중의 어떤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그러더군요. 

**야, 네 동생은 왜 안 왔어?

난 동생 없어.

어? 너만 동생 없네.

다들 둘째들이 있는 엄마들이라 운동회날 아이 유치원 보내기 전 시간인 8시까지 나오는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거절 못해요.  

지난주 금요일 밤에는 한밤의 기도회...토요일에는 친정으로, 일요일에는 예배 후 시댁으로 다녀오느라 제자반 과제를 하나도 못 했어요.  어제는 학교 일로 하루를 보냈기에 오늘은 맘 잡고 하려 했는데, 의무 서평이 있어서 올리느라 들어왔지요.

이번 주는 내내 이래요.  토요일에나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이제 기운 내서 공부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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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9-2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어제는 안보이셔서 '바쁘시구나' 짐작만 했었는데, 역시 바쁘셨군요. 열심히 사는 달콤한책님 ..."아름답습니다"

해리포터7 2006-09-2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머린 실핀으로 찔르시구요..얼른 둘째를 가지세요.ㅋㅋㅋ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하지만 몸상하지 않게요..

건우와 연우 2006-09-2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래도 너무 힘들어보여요...
달콤한책님 눈이 더 커지지 않게 잘 챙겨드시고 틈틈이 쉬어가며, 열공!!!

씩씩하니 2006-09-2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열심히 지내시는걸요,,기죽어요,,ㅎㅎㅎ
아이들 학교 일 하시는거 얼마나 힘드실까,,전 직장 다녀서 딱 한번 청소를 하러 간 적 있었는대...장난 아니지 싶드라구요,,,,ㅎㅎㅎ
암튼 힘내시구요,,운동회..잘 치르세요!!!

전호인 2006-09-2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말로 요즘은 아이들이 운동회를 하는 것인지 어머니회에서 운동회를 하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많이 피곤하시겠습니다. 힘내시길..........

세실 2006-09-2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바쁘시네요~~ 눈 찌르면 안되니 핀 꽂으세요~ 예쁜 핀. 헤헤
전 가정주부였다면 학교에 열심히 다녔을것 같아요. 또래 엄마들과 어울리는 재미도 크더라구요~~ 직장다니면서 어울리려니 느무 바빠요.
그래두 자주 소식 전해주시는거죠?

달콤한책 2006-09-27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맘님...원래 이렇게 부산한거 안 좋아하는데...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해리포터7님...헉! 둘째라고라^^
건우와연우님...열공! 좋습니다^^
씩씩하니님...금쪽 같은 휴일에 청소하러 나오려면 직장맘들 안되었다 싶어요..
저는 님의 닉네임에 '씩씩'이 들어가 좋아요. 부르기만 해도 씩씩해진
다는^^
전호인님...애가 저학년이라 그래요. 내년부터는 임원 엄마들이 할테니 전 몰라라 할
겁니다 ㅋㅋ
세실님...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나요^^ 그렇다면
열심히 소식을 전하겠나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미로 속에서 늘 즐겨먹던 치즈가 갑자기 사라진 후 변화에 대처하는 스니프, 스커리, 헴, 허를 보여주고 있다.  

생쥐 두 마리와 생쥐 인간이라...그러나 워낙 작기에 멀리서 보면 그냥 다 생쥐로 보인다는 설정에서 독자의 시각은 이제 미로 속의 생쥐를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변한다.  관조하는 자세가 된다.   이 책은 기업이나 단체에서 교육할 때 이 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아예 도입과 이야기 그리고 토론으로 구성이 이루어져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읽게 되는 내용이 생전 처음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라든가, 왜 진작 이런 것을 몰랐을까 하면 무릎치게 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내 인생에서 변화가 생길 때마다 나는 미로 속을 헤매는 이 책 속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이 책의 3부 토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우리 대부분은 변화가 일어났을 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고민하고 분석하고 화내며 아무 것도 안 하는 "헴"이면서도 "헴"처럼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따끔한 지적이 과연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현대인의 독서 능력이 떨어지고 있고 갈수록 책을 안 읽는다고 지적하게 되지만,  이러한 실용서 등이 베스트셀러라며 널리 읽히는 세태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전에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지금까지 안 읽고 있었다.   요즘 그동안 베스트셀러라고 유명했던 이러한 류의 우화 책들을 쭈욱 읽어보고 있다.  그리고는 선입견과는 달리 의외로  내용이 알차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책을 많은 사람이 읽었다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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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2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영 아니었어요.
공감이 가긴 하지만요. 여하튼 이런 책은 저하고 안맞아요ㅠ.ㅠ

달콤한책 2006-09-2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그랬지요. 2000년 책을 지금 읽자나요^^ 요즘 의도적으로 베스트셀러였던 우화들을 읽고 있어요.

씩씩하니 2006-09-2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래전에 읽었는대..ㅎㅎㅎ그냥,,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듯...
저도 다시 읽어볼까봐요,책꽂이어디 구석쯤에 있을것도 같은데...ㅎㅎㅎ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임정진 글, 원유미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내용이 어떠할까 궁금했다.  기존의 성인 대상 도서인 <마시멜로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이야기 속의 이야기 식으로 재구성할 것인지, 또 기회, 성공이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를 동경한다.  그러므로 엄마가 읽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보았던 아이는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무척 기다렸다.  그림이 있고, 글자 양도 많아 보이지 않아서인지 9살인 아이는 성인 대상의 마시멜로 이야기도 탐내고 있었기 때문이 다.

와우!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는 어린이 대상으로 잘 재구성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성공한 기업가인 조나단과 그 운전기사인 찰리에서 조나단의 딸인 제니퍼와  친구 리나에게 초점의 대상이 바뀌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로 어린이들이 갖게 되는 고민들을  표현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게 해 주는 마시멜로,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게 해주는 마시멜로, 다이어트를 하게 해 주는 마시멜로 등등으로.

아홉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책 자체가 판형이 크고 간간이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삽화들이 그려져 있어서인지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않고 보게 만들 만큼 매력 있는 책이다.  소감을 물으니 잘 모르겠는 내용도 있지만 재미있어서 다 읽게 된단다.  예전에 딱 한 번 마시멜로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시멜로를 먹고 싶어서 침이 고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이해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고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는 필독서로 읽힐 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빨리 알면 우리는 더 많이 나아질까...이런 책을 읽게 되면, 더구나 이제는 아이들에게 기회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갖게 되는 생각이다.  이 책에서도 아는 것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강조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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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9-2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좋게 읽었구,,추석맞이루,,벌써,,네권 선물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