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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마음이 찡해 오는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노교수와 졸업 후 16년만에 다시 스승을 찾은 제자의 이야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리교수가 미치를 16년만에 다시 만났을 때 던졌던 질문을 내게도 해본다.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나?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던져야 할 이 질문들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잊고 살아왔는지...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모리 교수가 내 마음의 스승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자식에 대한 새로운 의미, 가족의 소중함,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헌신...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첫장에 밝혀져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바친다는 저자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하는 노교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코끝에 닿는 찬 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그래, 나는 살아있고 또한 죽어가고 있는거지...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