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 - 2000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학생이었을 때는 이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등 문학상 수상작들은 꼬박꼬박 다 읽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벌써 인생을 다 알았다고 느껴져서일까, 암만해도 소설은 잘 안 읽게 된다.

최근에 읽은 소설들은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 양귀자의 <모순> 그리고 이만교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이다. 세 책 모두 한 편의 미니 시리즈 같다. 스피드한 내용 전개에 책도 빨리 읽히게 된다.

영상매체가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선 지 오래지만, 어쩜 이렇게도 세 편의 소설들이 다 똑같은 형식에 엇비슷한 에피소드로 연결되는지...그래도 굳이 점수를 주자면 그 중 이만교의 것이 더 낫다고 해야겠다. 글을 전개해 나가는 솜씨에 더 점수를 준 게 아니라 가장 적당한 분량이었다는 데에 점수를 준다.

묘하게도 세 권 다 결혼이 주제고, 이것들을 읽으니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인생살이가 다 그런게 아닐까. 지금 여기가 아니다 싶을 때는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갖게 되는...그것이 결혼일 때 그 미련은 더 짙어질 것이다.

후다닥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가벼운 소설 읽는 것의 차이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누가 소설을 살 것인가...그런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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