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재밌군. 나중에 한편만 골라서 리뷰 써보면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조종', '말 없는 친구'가 마음에 들었음. '완전한 은둔자'는 읽으면서 구역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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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언경 2004-01-2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나 그 책좀 빌려주라[나무];; 나 이번에 '개미' 라는 책 꼭 사서 볼꺼거덩;; 언니네 집엔
'개미' 있어? 없으면 내가 사서 빌려줄께, 그러니까 나무랑 바꿔읽자ㅜ_ㅜ[참으로 추하도다-_-]

明卵 2004-01-2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 추해. 원래 책은 돌려읽어야 하는 것이여. 아님 말고. 고모 다 읽고나면 빌려주마.
 

서재가 없었으면 이 재밌는 책을 들쳐보지도, 아니 들어보지도 않았을 게 아닌가! 역시 서재는 훌륭한 공간이다.
'적시에 구사하는 건강한 무기력은 황금이다'
라고 외치는 호어스트 에버스를 나는 사랑하게 되었다. (이 친구가 좀 웃기긴 해도 지나치지만 않으면 이 사랑도 유익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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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커야 배경이 되는 게 아니거든. 우리는 누구나 우리 아닌 것의 배경이 될 수 있어.' 
배경 되어주기. 어린왕자에서 나온 길들이기를 본따서 지은 이름인데, 나름대로 마음에 든다. 배경 되어주기.. 나는 누구의 배경일까? 내 동생의 배경? 아니면 내 친구들의 배경? 힘없는 나지만 몸집이 커야, 힘이 세야 배경이 되는 게 아니라고 하니 한번 용기를 내어 생각해 보는 중이다. 뭐가 됐든 열심히 해야지. 그 배경이라는 역할을 말이다.
나머지는 리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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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하게 한국영화가 내키지 않는 사람이다. 한국영화, 그 이름의 울림부터 얼마나 기분 좋은가? 영상도 스토리도 좋아한다. 배우도 좋다. 그럼에도 한국영화가 봐 지지 않는다. 스스로도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말'이 문제가 아닐까?

한국영화를 볼때면 항상 하는 생각이 있는데, 저놈의 말, 저거 좀 어떻게 안 되냐?! 하는 거다. 말이 무슨 죄가 있냐고? 나한텐 있다. 부산토박이인 내가 일상 생활에서 듣고 쓰는 말과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너무나 다르다. 그 쓸데없는 곱상함. 그 당황스러운 뻘쭘함. 다른 사람들 멀쩡하게 잘 듣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내 귀에는 심히 거슬린다. 일부러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게 아니라 귀가 거부한다. 분명 그냥 듣기만 하면 뜻을 아는 우리말, 내 나라 말인데 왜 나는 저런 말을 쓰지 않지? 하는 물음이 무의식중에 머릿속을 맴돌고 있으리라. 그러면 부산말이랍시고 사투리를 쓰는 영화를 보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 그건 더 거슬린다. 과장된 표현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그래서 코미디도 별로다) 약간 억지스러운 그 사투리 앞에 나는 무릎꿇고 만다. 니가 이겼다, 나는 너를 피할란다!

이 점에서 외국영화는 크게 먹고 들어간다. 영화보는 시간 내내 삐걱이는 불균형의 거슬림속에 혹사당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언어는 그야말로 외국어, 바깥 세상 말이니까 다 용서가 된다. 아니, 내가 이래저래 논할 거리도 못 된다. 그 영화의 나라에서 그걸 보면서 나같은 거슬림을 느끼는 이가 아무리 많다한들 내가 아는 게 있어야지. 내가 쓰는 말, 아니다. 들음과 동시에 이해되는 말, 역시 아니다. 이날 이때껏 내가 외국어를 접한 경로래봤자 영화, 음악, 방송같은 것들로 한정되어 있으니 그 억양이 당연한 듯 느껴진다. 어쩌다 익숙한 억양을 쓰지 않더라도 별 상관없다. 아, 이런 식으로도 발음하는 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지 배신감같은 걸 전혀 느끼지 않는게다.

'말'. 물론 한국영화를 피하는 것은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지만 내 머리를 때린 생각은 아직 이것 하나 뿐이다. 제발 내 귀가 이 모든 장벽을 극복해내면 좋겠다. 주인이 컨트롤할 수 없는 편청습관을 버려! 나도 기분좋게 한국영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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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1-1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은 뒤로 하고라도...제발 알아먹을 수만 있어도 좋겠습니다. 미숙한 배우들의 발음연습 부족 때문인지, 더빙 기술의 문제인지, 제발 자막이 있었으면 싶은 한국영화가 한 두 편이 아니죠.

_ 2004-01-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영화는 언제까지인가는 죽!어!도! 보지를 않았는데 요즘은 좋은 영화도 많은 것 같더군요.(같더라고 느낄뿐, 흔히 매니아들이 좋다고 하는 영화에서는 할수없는 자구책인지 지나치게 꼬우고, 돌리고, 심오한척 하는 가식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가 거의 없더군요. 그렇다고 그런면에서 국외가 꼭 나은란 법도 없지만)

웃긴건 언젠가 어떤 친구가 한 말인데 한국영화는 너무 저질스럽데요. 욕이 많이 나와서라나? 이새끼 저새끼 하고 기타등등 화려판타스틱한 욕들이 난무하는게 참 저질스럽다고 하던데 외국영화에서 나오는 'fuck you, son of bitch'는 무슨 경쾌한 구호마냥 따라하더군요...-_- 그 말은 도대체 어떤 의미로 생각하고 따라하는 건지-_-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스캔해서 처박아놨던 걸 찾았다. 으하하! 시험공부 하다 지쳐서 끄적거린 낙서인데 아무 생각없이 한 거라 전부 삐꾸지만 봐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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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1-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타오르는 표정!! 정말 리얼한 걸요. ^^

플라시보 2004-01-1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이상하게 학교 다닐때 도덕을 죽도록 못했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전부 도덕은 점수주려고 있는 과목이야 하면서 쉽게 쉽게 했었는데 저는 문제를 풀었다 하면 오답만 체크를 하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도덕이나 윤리따위의 책을 보면 경기를 합니다.

_ 2004-01-1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대단하요~ 근데 왜 명란님은 도덕이 안 될까요? ^^;;

만월의꿈 2004-01-1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도덕이 쉽던걸요- 그나마 안나오는 점수중에서 유일하게 기대하는 과목이지요- 제가 공부를 잘 안하는편인데다가 벼락치기파라서(;)한과목당 공부하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요. 특히 공부하는 노하우가 없는 과목은 과감히 공부 리스트에서 빼버리지요(이래도 대충 점수는 나오는것을 위안삼고 있다는;;)
그리 열심히 공부안해도, 평소 지식이 있으면 충분한 것이라고.....(우리 학교 시험이 쉬워서 그런걸지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역시 아직 고등학교 도덕을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도.;

明卵 2004-01-1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플라시보님과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ㅜㅜ 저, 정말 도덕 안 됩니다. 다른 애들은 시험치기 직전에 빡 읽어보고 점수 잘 받는 과목을 몇 일동안 붙잡고 씨름해서 그 비슷한 축에라도 들어요. 물론 그 축에 못 드는 경우도 많고. 정말 도덕은, 최악의 과목입니다!
정말로 왜 저는 도덕이 안 될까요?ㅜㅜ 제가 알고 싶어요.

진/우맘 2004-01-1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고등학교 시절의 제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어찌된 일인지, 도통 수업이라는 것을 듣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0교시부터 보충수업까지...기나긴 시간을 달래준 건 오직 만화, 낙서였지요. 그 때 한참 미쳐있던 김진의 <바람의 나라>, 연이는 제 심심풀이 땅콩이었습니다. 넓다란 한삼자락을 스크린 톤 대신 수작업으로 떼우려면 족히 한 두시간은 걸렸거든요.ㅋㅋㅋ
내가 그린 그림들, 모아놨음 좋으련만...다 친구들 줘버렸네요.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