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새 책이 도착했다. 벼르고 벼르던 음식을 앞에 두고-예를 들면 군대에서 처음 휴가를 나와 먹고 싶던 음식을 모두 눈앞에 두고 무엇을 먼저 먹을지 모르는 심정이라고 할까?-고민하는 것처럼 망설이다가, 쉬운 것부터 읽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은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1'을 읽고 있다.

   감기는 예상보다 빨리 낫고 있는데, 주말에 약간 무리를 해서 걱정이다. 특히 일요일에는 울산에 문상을 다녀오느라 많이 늦었다. (일요일 오후와 저녁에는 공부방 성탄잔치!) 저녁 늦게 울산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문상하고 집에 오니 거의 새벽 2시가 가까웠다.

   늘 죽음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죽음과 삶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이 느낌을 전달해 주고 싶어 이야기를 꺼냈는데, 여러가지고 상처받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아 제대로 말을 못한 느낌이다. 언제쯤이면 내가 생각하는 것을 조금은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감기가 더 심해지기 전에 이젠 자야겠다. 내일이면 감기와 안녕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레이아드 2003-12-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도 감기로 고생하시고 계시군요.조심하시지..얼른 나으세요^^
 

   고등학교 시절. 고민이 많았던, 그리고 지금보다도 훨씬 더 소심한 그런 학생이었다. 겉으로는-그런 면도 가지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착한 학생이었던 것도 같다. 친구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그러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좋은 선배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생각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토요일마다 선배들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했고, 신앙심도 깊어졌으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가까운 여학교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설레기도 했다. 또, 이런저런 행사를 하면서 대학생 선배들을 만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만났던 그 형들을 잊을 수 없다.

   나름대로는 우여곡절을 거쳐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이미 대학 동아리의 분위기를 익혀버려 약간 건방졌던, 나는 대학 어디에서도 흥미가 없었다. 대학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고등학교 동아리의 4년 선배를 만났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선배가 도시빈민지역의 공부방이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같이 해 보자고 제안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방에 갔었는데, 그 동네가 완전 별천지였다. 혼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미로의 골목들하며,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집들. 악취나는 공중변소. 그리고 비탈길의 경사는 왜 그렇게 심하던지.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마냥 신기할 뿐이었다. 그리고 '공부방'은 그 골목끝 그 동네 맨 마지막, 그러니까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들이었다. 학교 가면 준비물 안 챙겨왔다고 혼나고, 공부 못 한다고 야단 맞고, 깨끗하게 안 씻는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당하는 아이들이었다. 공부방이 아니면 '잘 했다'는 칭찬 한 번 제대로 받기 어려운 녀석들이었다. 부모님들은 맞벌이를 해야 겨우 먹고 사는 정도였고, 그나마 부모가 있는 경우는 드물게 운이 좋은 것이었다. 공부방도 지역의 아이들이 공부할 곳 없이 공터에서 방치되어 있는 걸 안타깝게 여긴 '수녀님'들이 빈민사목을 목적으로 처음 시작한 것이다.

   공부방에서 만난 여러 선생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나무에게 물을 주듯이 정성껏 돌보면 우리 아이들의 삶도 달라질 것이라는 말씀.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그 만큼 나무도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 아니, 그 말씀을 진정 몸으로 옮겨 놓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마음으로, 진정으로 말씀하시는 분을 보게 된 것이다.

   또 우리가 매일 올라와서 두 세명, 또는 서너명의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효율성을 따지거나 학생이 너무 적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하셨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셨다. 한 아이가 제대로 컸을 때 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여러 명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 사람이 바른 사람이 되지 못하면 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사람의 삶도 함께 힘들어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 오신 분이었기에, 아이 한 명을 제대로 키우는 교육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 분이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말씀들이 생생하다. 공부방에 올라오면서 한 번도 이 이야기를 잊은 적이 없다.

   따지고 보면, 공부방에 올라가기 전에는 '대학생의 삶을 누리는 사회적 혜택'에 대한 어줍잖은 나름의 부채의식이 있었다. 내가 세상에 갚아야 할 몫이라는 생각, 나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선뜻 공부방에 올라갔던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을 본 순간,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의 안쓰러운 삶을  너무나 자연스러운 받아들이는 일상에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생기면서, 안타까운 아이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 차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박하지만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들.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서 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정말이지 단 한 번도 공부방선생님들께 실망한 적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판단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니까. 스스로에게 즐거운마음으로 일하자는 원칙이 당연하게 실천되는 곳-해돋이공부방이다.

   올 한 해도 매주 목요일 저녁을 공부방에서 아이들과 보냈다. 중학교 2학년 말썽쟁이 7명! 늘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고 낮추어도, 어느새 아이들을 다그치는 자신을 볼 때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다. 이 녀석들이 진 짐을 생각하면 공부방에 나오는 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나는 항상 욕심을 많이 부린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갈등을 겪을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나는 늘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리고 돌아서면 이내 후회한다.

   어제는 해마다 해 온 성탄잔치를 했다. 몇 년 전까지는 동네 놀이터에 무대도 만들고 해서 마을 잔치처럼 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그냥 공부방 큰방에서 우리끼리 준비한 장기자랑을 연다. 이번 성탄 잔치에도 초등학생들은 열심히 준비해서 흥겨운 분위기가 났다. 그러나 중학생들은 의욕도 없고, 준비도 부실해서 관객들의 호응이 전혀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에게 또 잔소리를 했다. 늘 이런 식이다. 아무튼 준비한 프로그램이 끝나고 즐거운 저녁시간! 아이들과 함께 먼지를 풀풀 날리며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낸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아이들과 선생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이젠 제법 길다. 처음 공부방에 올라와 본 7살짜리 꼬마가 어느새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선머슴애 같았던 중학교 2학년이 몰라 볼 정도로 이뻐져서 이번에 전문대학에를 들어갔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마음이 뿌듯하다. 언제까지 여기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까? 나 자신도 잘 모를 일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생각되는 한 계속할 것 같다. 그래서 해돋이공부방은 내 인생에 여러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공간이자 시간이다.

덧붙임 - 오래전에 단체로 맞춘 공부방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는데, 그 촌스러움이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는가 보다. 아직도 그 여름 티셔츠를 기억하며 나를 "해돋이 선생님"(물론 애들은 해돋이가 무엇인지 모른다.)이라고 부르는 학생들이 있으니! 나? 그렇게 불러주면 나야 당근, 아주 자랑스럽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레이아드 2003-12-2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돋이선생님!!!!!!!!!!!!!
 

교사 역할 훈련 (토머스 고든 지음, 김홍옥 옮김 / 양철북)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김영현 / 실천문학사)

깜둥바가지 아줌마 - 힘찬문고 9 (권정생 / 우리교육)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 (루이즈 레니슨 지음, 이은정 옮김 / 아침나라)

신영복 -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01(신영복 지음 / 돌베개)

철학사전 (엘리자베스 클레망 지음 / 동녘)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최준식 지음 / 효형출판)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1318 문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프랜씨스 무어 라페 외 지음, 허남혁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 윤후명의 식물 이야기 (윤후명 지음 / 문학동네)

남자의 탄생 (전인권 지음 / 푸른숲)

노자 이야기 (장일순 지음 / 다산글방)

문익환 -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02 (문익환 지음 / 돌베개)

문화 이론 사전 (앤드류 에드거 외 엮음, 박명진 외 옮김 / 한나래)

아직 오지 않은 혁명 (손석춘 지음 / 월간말)

열여섯의 섬 - 1318 문고 28(한창훈 지음 / 사계절)

오늘의 우리 이론 어디로 가는가 - 現代 韓國의 自生理論 20 (교수신문 엮음 / 생각의나무)

일상의 발견 - 철학자 김용석의 유쾌한 세상 관찰 (김용석 지음 / 푸른숲)

그러고 보니 잡식성이네. 좀 더 체계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은 감기. 몸이 이제 좀 쉬고 싶은가 보다. 미뤄둔 일만 후다닥 해치우고 푹 쉬어야겠다.-미련한 짓이지만, 감기약을 전혀 먹지 않고 나을 때까지 그냥 버틴다- 이번 감기가 너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콧물이 멈추고, 목소리가 돌아오면 신나게 돌아다녀야지.

   수업평가서와 학기말 성적처리와 생활기록부 정리, 중심학교 계획서, 학생들과의 학년 마무리, 교과서 배부...일을 하려면 끝이 없지만, 지금은 아프니 모든 것이 귀찮다.

   어제 알라딘 상품권 50,000원 받아서 오늘 200,000원에 가까운 거금을 주고 책을 주문했다. (적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부터 책이 올 때까지는 조마조마한 행복의 시간이다. 몸 안의 감기와 함께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보자! 이 책으로 이번 겨울을 나야겠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12-1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요일이다. 월요일은 야자 당번하는 날(7시 30분까지 등교)이라 아침부터 조금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약간 늦어서 지하철은 놓쳤고, 버스를 타러 갔다. 산성으로 가는 고물버스가 정류장에서 안 가고 서 있기에, 슬쩍 보았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기다린 것이었다. 버스를 타니 바로 출발!

   오늘부터 학교에서 지각 단속을 엄격하게 한단다. 한마디로 웃길 따름이다. 왜 이제서야 단속을 한다는 거지? 시험이 끝나고 더 이상 아이들을 강제할 수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시험이 끝이라고 생각할까? 그건 학교가 당연히 시험만 중요하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물론, 청소할 때나 인사할 때만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인간이 되어야한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몰지각한 '선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말해 보시라. 당신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해 왔는지를! 단 한 번이라고 진정으로 공부보다 인성이 더 가치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모든 학교 운영은 크게는 대학 입시와 작게는 중간/기말고사-흔한 말로 내신성적 관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험만 끝나면 모든 게 끝났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 한 며칠은 이 분위기로 몰아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반은 잘 모르겠다. 사실 오늘 지각한 우리반 학생에게 웃으면서 '별일 없었지? 그냥 늦은 거지?'하고 묻고 '내일부터는 지각하지 마라'고 하고 교실에 올려보내자, 옆에 서 있던 여학생의 부러움과 놀라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볼만 했다.ㅋㅋ. 그러나 평소에 교실에서는 모두에게 지각은 나쁜 습관이기 때문에 꼭 고쳐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한다. 학교니까 지각해도 이 정도로 봐주지만 사회는 냉정하다고 엄포도 놓고, 그렇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지각하는 습관이 들면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여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또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지각해서 학교에서 단체로 벌 받은 녀석에게까지 잔소리하고 싶지는 않다. 

   조례시간에 난 애들에게 연말 이벤트로 재미난 것을 구상해 보자고 제한했으니 우리반은 처음부터 그런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 맘대로 해 보시라지? 헤헤! 암튼 연말에 한 번은 애들이랑 교실에서 놀기로 했다. 내가 콜라 빨리 마시기 대회를 하자고 했는데... 한다면 아마 교실은 엉망진창이 될 걸? ㅋㅋㅋ

   (사실은 앞의 이야기가 오늘의 주된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많이 나가버렸네?)오늘 기분 좋은 일 두 가지가 있어서 기억해 두려고 한다. 첫번째는 오늘 아침에 출근했을 때 모 학생이 올려둔 편지를 읽어서이고, 2학년의 '록연'이가 처음으로 나에게 자판기 커피를 사 준 일이다.

   편지 보낸-아마도 '써 준'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나한테만 보낸 것도 아니고, 그냥 여러 선생님들께 쓰는 것 중에 내 것도 한 통 있었던 거지만- 그 학생은 내가 그 편지 때문에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잘 모를 것이다. 특히 (아부성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내 수업을 들어보면 재미있다는 말이 무척 고마웠고, 요즘엔 수업시간에 잘 자지 않는다는 것도 좋았다.(한 때는 잠는 학생을 깨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깨웠으나, 서로가 감정만 상하는 것 같아서 내버려 두기도 했었는데, 그게 약간 서운할 수도 있었겠지?) 아무튼 이런 편지도 보낼 줄 알게 된 걸 보면 이젠 철이 다 든 셈이다. 요즘은 약간 바쁘지만, 시간을 내어서 꼭 답장을 써 주고 싶다.

   청소시간이 끝나갈 무렵. 교실에서 청소하라고 애들에게 이야기하고 내려오다가 록연이를 만났다. 갑자기 4층으로 올라가자고 하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냥요'란다. 그러면 안 간다고 했더니 나에게 커피를 사준다고 한다. "정말? 그럼 약속!"  둘이서 손도장을 찍고 다시 4층 자판기로 올라갔다. 맨날 나에게 돈달라고만 하는 록연이가 오늘은 자기 돈 200원을 넣어서 나에게 커피를 뽑아준 날이다. 4층 창가에 서서 그 짧은 시간에 같이 커피를 마셨다. 은근히 집에 갈 차비가 있는지 걱정이 되어 묻는데, "없어요"란다. 7교시 시작종이 울려서 서둘러 교무실로 내려갔다.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 내려가다 록연이가 집에 가는 걸 보았다. 웃으면서 다가가서 "록연아! 인사하고 가야지!" 했더니 실실 웃으며 "안해요"라기에 따라가서 기어이 인사를 하게 하였다. "록연아!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라고 해야지. 현관 앞에서 신발을 신고, 그제야 나에게 인사를 했다. 얼마 전에는 나에게 '우리 집에 놀러 올래요? 맛있는 거 줄께요'라고 하기도 했었다. 

   록연이를 어떻게 해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록연이가 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아무 쓸모 없는 존재일지라도-사람은 쓸모를 위해 태어나지는 않지 않는가?-록연이가 시무룩하지 않고, 나를 보면 피하지 않고, 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다가올 때가 좋다. 가끔씩 교무실에서 막무가내일 때는 빼고!(수행평가 채점도 해야 하는데,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이야?) 이만 쓰고 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