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 발표했던 내용

 

[나는 이럴 때 기분이 나빠요]

 1. 내가 열심히 준비한 수업이 학생들의 비협조로 엉망으로 끝났을 때

2. 나는 일 할 내용이 많아서 바쁜데 옆에서 놀고 있는 사람을 볼 때

3. 내가 반복된 잘못을 지적해 주는데도, 아이들이 반항할 때

4. 가끔씩 내 친구들과 연락이 안 되어서 혼자만 남았다는 느낌이 들 때

5. 밤 늦게 자고 난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될 때

6. 가끔 세상이 엉망진창으로 돌아간다고 느낄 때

7. 갑자기 아무 할 일이 없어서 텔레비전만 봐야할 때 - 그 때 재미 없는 프로그램만 할 때

8. 낮에 잠을 많이 자고 일어나 밤에 잠이 안 올 때

 

[나는 기분이 나쁘면 이렇게 하지요]

1. 나의 일(수업이면 수업, 꾸중이면 꾸중, 학교 일이면 일)에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2. 기분 나쁜 상황을 잊기 위해 잠을 잔다.

3.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곳에 집중한다.(주로 책)

4. 텔레비전을 오랫동안 쳐다 본다.

 

[친구들에게 바래요.]

1. 그냥 말 없이 시간을 함께 보내주면 좋겠다.

2. 내가 화난 상태를 인정해 주고, 나의 반응을 살펴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이 다섯 번째 모임이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방학 동안 매주 모임을 하고 있다. 오늘도 많은 녀석들이 왔고, 저번과 마찬가지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 보다는 훨씬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모임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는 많이 편해졌다.

   이번에 읽고 이야기한 책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최재천, 효형출판, 2000)이었다. 시작은 집단상담에서 하는 활동 중에 하나로 했다. 이어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내가 두 가지 숙제를 내줬는데, 대부분이 숙제를 해 와서 발표도 하고 질문도 하고 의견도 나눴다.

   사람이 열 명도 넘으니까 조금만 이야기를 해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둘러 다음 주에 읽어야 할 책을 정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살펴봐 준다면 이 책읽기모임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대선생 2006-02-0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이 책으로 중2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한 적이 있어요^^ 어떤 숙제를 내주셨었는지 궁금하네요^^

느티나무 2006-02-0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중학생들과 토론이라구요? 햐~ 신기하여라 ^^ 제가 내 준 숙제는 1. 가장 기억에 남은 동물에 대해 소개하기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말해 보기. 2. 자기와 관련된 동물이야기 해 보기 였어요.
 

   요즘 어떤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책에서 본 내용이 떠올라서 '어디서 봤더라'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올해는 이곳에다 내가 읽은 책들을 정리해 두면서 참고해야겠다. 읽고 아이들과 나눌 책은 따로 표시해 두면 다음에 쓰일 데가 있을 것이고...

2006년 1월에 읽은 책

- 확실히 방학이라 책을 꽤 읽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언제나 책에 대한 느낌을 적지 못하고 있다는 것!! '느낌'을 핑계로, 계속 미적거리고 있는데 정말 핑계에 불과한 짓거리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글은 안 써 진다.

 

 

 

 

  

 

 

 

 

  •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 내가 미국 사람이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새해 처음으로 읽은 책, 나름대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영화는 글쎄?
  •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 오래 절판된 책을 어렵게 구해서 읽었다. (요즘 최재천 교수의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를 읽고 있는데, 두 책을 연결시켜 읽을 수 있다.)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설 속의 시인에게 축복을...
  • 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 : 인디고 서원에서 허아람샘과 차 한 잔 나누고 싶다.
  •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속도감 있게, 진지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읽힌다. (근데 왜 XX일보냐구?)
  •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깊이 있는 영화 보기, 영화 읽기. 멋진 책이다. 추천해 준 분께 아주 고마움을 느낀다.
  •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 나도 저런 선생님을 닮을 수 있을까?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저 선생님도 처음부터 우는 것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아니었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 한국전쟁 :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답은 내려져 있지 않지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밝혀 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아이들과 2006년 1월에 함께 읽은 책]

 

 

 

 

 

  • [첫 번째 모임(1월 5일)] 한국의 정체성 - 정체성이란 무엇이며, 저자가 생각하는 정체성의 기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중심으로 토론하기
  • [두 번째 모임(1월 12일)] 모리와 함꼐한 화요일 -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편지쓰기,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구절 적어 오기
  • [세 번째 모임(1월 19일)] 백석시전집 - 시 낭독하기, 시를 이야기로 바꾸어서 표현하기
  • [네 번째 모임(1월 26일)] 신문 읽기의 혁명 -  두 신문의 편집된 기사를 비교 대조하여 설명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분히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따지는 일이 시시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요즘인데, 무엇인가를 읽고 생각하고 싶다고 나서 준 여러분들은 참 고맙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이 카페는 앞으로 1년 동안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입니다.

   요즘, 여러 인터넷 공간들이 불꽃처럼 타오른 열기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열기는 사라지고 재만 남은 모습들을 봅니다. 한 때의 불꽃 같은 열정도 소중하지만, 그것보다는 은근히 오래가는 그런 사랑과 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밭 나래, 우주인 여러분,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동안은 우리의 걸음을 멈추지 맙시다!


  • 나래 - 논밭을 반반하게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 써레와 비슷하나 아래에 발 대신에 널판이나 철판을 가로 대어 자갈이나 흙 따위를 밀어내는 데 쓴다.
  • 우주인 - '우리가 주인이다'의 줄임말.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려는 아이들과 카페를 만들었다. 우리가 만든 모임은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라 모든 것이 엉성하고 볼품이 없다. 더구나 앞으로 제대로 잘 자라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시작은 어쩌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전에도 말했지만, 나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는, 제법 끈기가 있어서 시작한 일은 (보통) 끝까지 간다는 것이다.

   엉성하고 무모해도 완주하는 것,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매주 목요일 오후는 아이들과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다. (책은 미리 읽어와야 한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모임이다. 첫날의 어색함을 점차 벗어나 이야기도 조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찾아온 아이들이라 대체로 의욕과 흥미(?)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면 아마도 끝(?)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제법 끈기는 있는 편이다.)

 

이번에 읽고 이야기해 볼 책은 '백석시전집'이다.

나도 일주일 전부터 오늘 늦은 밤까지 백석시전집을 다시 읽었다.

이번 주 숙제로 낭독하고 싶은 시 한 편 써 오기, 시를 풀어서 산문으로 바꾼 글 한 편 써오기를 냈다.

(낭독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KBS에서 하는 '낭독의 발견' 이라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일주일 동안에 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은 편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내가 낭독할 시 한 편을 골랐다.

시를 이야기로 바꿔서 설명하고 싶은 시도 한 편 골랐다.

 

나는 백석의 시는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이 짠해진다.

녀석들도 나처럼 백석의 시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으련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래도 나는 지금, 아이들과 '성적', '입시', '학교' 이야기 말고, 다른 할 이야기가 생겨서 참 기분이 좋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콩 2006-01-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이상스레 [백석 시전집]에 손이 가더니.. 실은 책장 사이사이에 잔뜩 끼워둔 지난 가을 낙엽에 홀려 시는 거의 읽지 못한.. ^^; 시 읽기 정말 좋은 촐촐한 날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