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따지는 일이 시시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요즘인데, 무엇인가를 읽고 생각하고 싶다고 나서 준 여러분들은 참 고맙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이 카페는 앞으로 1년 동안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입니다.

   요즘, 여러 인터넷 공간들이 불꽃처럼 타오른 열기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열기는 사라지고 재만 남은 모습들을 봅니다. 한 때의 불꽃 같은 열정도 소중하지만, 그것보다는 은근히 오래가는 그런 사랑과 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밭 나래, 우주인 여러분,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동안은 우리의 걸음을 멈추지 맙시다!


  • 나래 - 논밭을 반반하게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 써레와 비슷하나 아래에 발 대신에 널판이나 철판을 가로 대어 자갈이나 흙 따위를 밀어내는 데 쓴다.
  • 우주인 - '우리가 주인이다'의 줄임말.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려는 아이들과 카페를 만들었다. 우리가 만든 모임은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라 모든 것이 엉성하고 볼품이 없다. 더구나 앞으로 제대로 잘 자라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시작은 어쩌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전에도 말했지만, 나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는, 제법 끈기가 있어서 시작한 일은 (보통) 끝까지 간다는 것이다.

   엉성하고 무모해도 완주하는 것,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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