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후는 아이들과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다. (책은 미리 읽어와야 한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모임이다. 첫날의 어색함을 점차 벗어나 이야기도 조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찾아온 아이들이라 대체로 의욕과 흥미(?)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면 아마도 끝(?)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제법 끈기는 있는 편이다.)

 

이번에 읽고 이야기해 볼 책은 '백석시전집'이다.

나도 일주일 전부터 오늘 늦은 밤까지 백석시전집을 다시 읽었다.

이번 주 숙제로 낭독하고 싶은 시 한 편 써 오기, 시를 풀어서 산문으로 바꾼 글 한 편 써오기를 냈다.

(낭독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KBS에서 하는 '낭독의 발견' 이라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일주일 동안에 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은 편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내가 낭독할 시 한 편을 골랐다.

시를 이야기로 바꿔서 설명하고 싶은 시도 한 편 골랐다.

 

나는 백석의 시는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이 짠해진다.

녀석들도 나처럼 백석의 시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으련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래도 나는 지금, 아이들과 '성적', '입시', '학교' 이야기 말고, 다른 할 이야기가 생겨서 참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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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1-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이상스레 [백석 시전집]에 손이 가더니.. 실은 책장 사이사이에 잔뜩 끼워둔 지난 가을 낙엽에 홀려 시는 거의 읽지 못한.. ^^; 시 읽기 정말 좋은 촐촐한 날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