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단한 삶 - 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야스토미 아유무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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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가는 교육에, 혼자 자는 방에서 읽었다. 

읽고 완전히 잊고 있다가, 밑줄이 있다길래 옮겨 놓으려고 펼친다. 

좋은 책이었는데, 왜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많은 일본저자, 동아시아 저자의 책들처럼 자신을 거대화시키지 않는 어떻게 보면 사소해보이기까지 한 이야기다. 학술서라기보다는 에세이로 읽히고, 그래서 아마도 잊었나보다. 학술서,로 쓰기보다 내 마음에 더 잘 들어오지만, 그래서 조금은 얕잡힌 걸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이상하니까. 대단해 보이지 않다고 해도, 실천하고 살아가는 삶이 훨씬 더 어려운 건데 말이다. 


저자는 독립이 더 많이 의존하는 거라고 말한다. 오직 한 사람에게 의존하던 것을 더 많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상태, 라고 한다. 

엄마에게 온 삶을 의존하던 아기가 온 세상에 삶을 의존하는 어른이 되는 거라고, 독립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이나 경험, 통제하려는 엄마와 아내로부터 독립해나가는 자신의 경험들을 통해서 말한다. 어른이라고 독립이 쉽지는 않다. 

의존의 편중을 벗어나는 것, 그래서 특정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것. 어쩌면 그래서 나 자신이 단단해 지는 것. 그게 독립이다. 특정한 타인은 엄마일 수도, 아내일 수도, 남편일 수도, 자녀일 수도 있고, 가족이 하는 그 모든 의존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그 의존 때문에 자신을 훼손할 지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거다. 경제학 전공자가 가지는 돈을 대하는 태도나 설명도, 도움이 된다. 


좋은 내용인데, 너무 당연해서 쉽게 잊었던 것도 같다. 

단단하다는 것은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말이겠지. 그런 사람을 그런 삶을 만나는 것은, 안정감을 주고, 그래서 쉽게 열광하지도 쉽게 동요하지도 않게 되는 거다. 열광을 부르는 불안한 말이 아니다. 진지하게 자신에게 묻는 말이다. 내 몫의 실천이 남았다. 


내가 받은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늘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뭔가를 달성해야만 비로소 조금만, 그것도 거짓인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35p


화폐는 애당초 신뢰 관계의 대체물에 지나지 않기에 신뢰 관계가 있으면 화폐가 없어도 어떻게든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유념해 두세요. -123p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첨뿐입니다. -134p


쓸데없는 노력을 쌓아서 필요 없는 것을 손에 넣고 기쁜 척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침울해져서 절망만 합니다.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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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1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2030세대들이 부모님들의 가섭과 잔소리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지요.하지만 부모에게서 독립은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과 더불어 독립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단 사실을 쉽게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밑에서 지내던 펴안한 일상(잠자리,식사,기타 공과금등)을 독립해서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새삼 꺠닫고 놀라는 이들이 많지요.

별족 2025-12-16 06:36   좋아요 0 | URL
요즘은 ‘가출‘보다는 ‘자퇴‘를 한다는 짧은 동영상을 봤습니다.
간섭과 잔소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건 맞는데, 독립을 하기를 희망하는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