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딸래미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나는 릴스에서 본 두통치료법을 해보고 싶었다. 수건을 접어서 머리에 대고 물컵을 뒤집어 올리면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가고 머리가 안 아프다는 릴스들이 떴었거든. 아마도 인스타?
해 보자,고 머리에 댔는데, 오~ 신기하게 기포가 막 올라오는 거다.
나의 그 꼴을 보더니 중3 아들래미가 그냥 바닥에 함 해보라면서 컵을 거실탁자에 뒤집었다.
뭐, 한 방에 다 물이 빠져나갔지, 뭐.
그래 쟁반을 받쳐서는 획 뒤집었더니.
음. 그 신기한 기포가 똑같이 보인다.
엄마, 릴스 좀 그만 봐,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다.
딸래미한테 두통이 없어졌어?라고 묻는 수밖에.
그러니까, 그 기포를 찍은 사람들이 두통이 없어진 이유는 조금씩 물이 머리를 적시면서 머리가 식어서 그런 건가.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고, 나도 너무 잘 속는데, 뭐였을까.
그 두통이 사라졌다는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