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랜드] 당신도 역시 그 스펙트럼 내에 있다
정리한 책 중에 포르노에 도전한다,(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3926)라는 책이 있다.
스무살 무렵에 구해 읽은 책은 묘한 동감과 또 다른 생경함이 있었다.
자유를 누리려는 사회에 진입한 여자인 내가 가지는 불만들-뭘 그렇게 다 하지 말래!!!짧은 옷도 입지 말고, 담배도 피우지 말고, 남자들이랑 놀지도 말고-과 충돌하고 무언가 삐걱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책 속의 어조의 강경함에, 그만큼 공감하지 못하면서 읽었을 거다. 기억이 안 나는데, 정리할 때 보니 밑줄이 있더라.
내가 사는 세상은 음란죄(https://ko.wikipedia.org/wiki/%EC%9D%8C%EB%9E%80%EC%A3%84)가 존재하고, 95년 연세대의 마광수 교수는 소설-그저 텍스트로 묘사했다고-을 쓰고 사회적 지위를 잃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4XX72900091)
내가 이런 나라에 사는데, 허슬러와 플레이보이가 유통되고, 포르노가 산업인 나라에서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래, 나는, 아, 이 책은 음란죄가 있는 우리나라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아마 우리나라의 어떤 제도나 상태들을 동경하고 있구나, 라고.
비키니를 입고 강남대로에 오토바이를 타는 여자가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 나라다. 포르노가 불법인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이미 충분히 너무나도 엄숙한 나라에서 무엇을 기대하면서 저런 강경한 주장을 퍼나르는 거지?라는 게 나의 의문이다. 뭘 바라는 걸까. 이미 불법인 나라에서. 포르노가 합법인 나라에서 불법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주장들인데.
아이유나 설리가 롤리타 컨셉으로 장사한다고 시비거는 데 쓸모가 있으려나.
스펙트럼,이라고 하면서 아예 초장부터 잡으시려고 그러는 건가.
초장부터 뭘, 잡아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고 그러는 거지. 의문이 계속 생긴다.
최근 서재에 '포르노랜드' 서평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학 책 다시읽기, 도서인데, 그 서평을 보고 썼는데, 북플에는 먼댓글인 게 보이지 않아서 책을 찾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