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김동인 붉은 산
김동인 / 북위드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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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 늘 '삵'생각이 났다. 그러고도, 다시 읽어볼 생각을 아주 오랜만에 했다. 검색했더니(https://namu.wiki/w/%EB%B6%89%EC%9D%80%20%EC%82%B0 ), 75년부터 88년까지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렸었다고 한다. 내가 교과서에서 읽은 걸까. 책이 없던 어린 시절에 언니 책에서 읽은 걸까. 

어린 나는 삵이 무서워서 한참동안 '공동체의 규율을 무시하는 사람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지? 삵,같은 사람을 어찌 피하지?' 고민했다. 그러고도 삵의 좀 이상한 죽음 때문에 삵에 대한 감정이 남았었나 보다. 영 모르겠는 사람이어서 잊히지가 않았다. 

나이 먹고 다시 읽었더니, 내 기억보다 삵이 괜찮아 보여서 놀라고(면전에서 험담을 하는 사람과는 시비를 붙지만 전해 들은 험담에는 '흥~'하고 만다고 했다), 공동체의 무력함에 놀란다. 삵에게도 어떤 제재도 하지 못하던 마을 사람들은, 역시 중국인 지주의 횡포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평화로울 때는 같이 살기 좋지만, 위태로울 때 한 없이 무력한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은 답답했다.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서 더욱 그랬다. 그나마, 삵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던가. 

다시 읽어도, 너무 짧아서, 그저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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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09-21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교과서에서 배운 세대인데.... ㅎㅎ (괜히 머쓱) 지금 생각 해 보니 국어 교과서가 그 때는 참 재밌는 읽을거리였던 것 같아요. 책이 귀해서였겠지요.

별족 2022-09-21 17:48   좋아요 1 | URL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을 못 하고 있었어요. 나무위키 검색결과를 보고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