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안내해 준 '[월드러닝타임]평생을 미국병원만 다녔던 미국학부모가 한국소아과에서 주저앉아 울부짖는 이유'(https://www.youtube.com/watch?v=3STdMeDDnmY)를 봤다. 

최근에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읽으면서 생기던 불편한 감정(https://blog.aladin.co.kr/hahayo/13603662)이 떠올랐다. 

읽지도 않은 '감정노동'이란 책도 떠올랐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된다는 건, 삶은 구성하는 모든 것에 비용을 지불할 각오를 한다는 건가, 싶었다. 


여행지에서 버려야 할 쓰레기를 손에 쥐고 휴지통을 찾는 나에게 길바닥에 버리라고 조언하면서 일본인이냐고 묻던 유럽인의 마음은 자본주의적이고 도시적인 마음인 걸까, 생각한다. 네가 버려야 청소부에게 일거리가 있고, 너의 이 태도는 좋지 않다? 과연 그러한가? 내가 청소부라면 내 눈 앞에서 휴지를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을 감사하면서 볼 수 있는가? 모멸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감정노동,이 노동이고 힘들다면 돈이 지불되어야 한다, 로 이어지는 사고 가운데, 저 유튜브 속 미국병원 청구서에 'BRIEF EMOTIONAL/BEHAV ASSMT'가 붙는 거겠지. '인간의 삶은 모두 돈으로 구성된다. 의사의 일은 진찰이고 진료이므로 감정노동은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태라니. 

나는, 아직 자본주의화가 덜 되어서 여전히 돈을 받았기 때문에 일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기 때문에 돈을 받는다. 노동에 합당한 댓가를 과연 측량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돈을 주면 뭐든지 하게 할 수 있다는 태도는 과연 옳은가 질문한다. 선진국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변하는 거라면 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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