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윌스미스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을 때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둘 다 나쁘지만 윌 스미스가 아예 매장되는 것은 과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으려나. 아이는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에서 보고 어느 정도 서구의 반응이 수긍이 되더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유튜브를 찾아 보았다. (http://https:www.youtube.com/watch?v=_atVK7RjUmA) 여기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서구권,은 윌스미스가 크게 잘못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가족을 그런 식으로 말하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그렇지만, 그건 맥락을 오해하고 있는 거다. 윌 스미스 가족의 지금까지의 어떤 태도가 그런 농담을 가능하게 했고, 윌 스미스는 그 전까지 웃다가 부인을 보고 나가서 때린 거라면서, 제목조차 '여자에게 휘둘려 모든 것을 잃고 있는 남자'다.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조종해, 감정적으로든 뭐로든, 조종해서 자신의 뜻 대로 움직이게 만들었어. 그러면 누가 더 나쁜 사람이야? 조종한 사람, 조종당해서 나쁜 짓을 한 사람."

"둘 다 나쁘지. 연예계에서 벌어진 일도 그랬잖아?"

"그래, 둘 다 나쁘지. 둘 다 나쁜데, 우리 나라는 조종한 사람을 더 나쁘다고 말하는 문화인 거고, 나는 그게 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 윌 스미스 부인이 윌 스미스를 조종해서 자신의 혼외정사를 수용하게 했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혼돈의 정체성을 넘기고, 윌 스미스를 불안하게 만든 것도 나쁘고, 크리스 록이 말로 그런 윌 스미스를 자극하는 것도 나쁘다고." 

물어본 것에 대해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뭔가 부족해서 쓰고 싶다.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는 계속 남자는 질서, 여자는 혼돈,이고 질서가 혼돈을 정리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폴리 아모리에 플루이드 젠더, 따위의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는 이 가족의 문제가 윌 스미스가 가장으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질서를 잡지도 못 했으면서, 그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부장 노릇을 하겠다고 폭력으로 행사했다고 문제삼는다.


내가, 폭력은 절대 안 되,를 수긍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말로 자극하는 것에도 당연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나는 역시 윌 스미스의 업계퇴출이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읽남,조차 그 동영상 제목을 그렇게 뽑은 걸 보면, 그 부인을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거 갈다. 나도 윌 스미스가 좋은 여자를 만나지 못한 것 같다. 


폭력은 절대 안 된다,라는 말은 '폭력이 무엇인가'를 정의해야 한다. 언어폭력도 폭력이고, 방임도 폭력이고, 시선도 폭력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직접적인 폭행,만 폭력인 양 저런 말을 붙인다는 데 의아하다. 브런치에서 '모욕에 맞서는 방법'(https://brunch.co.kr/@youngmusic/139) 이라는 글을 보고 공감하고는, 저자의 책에 나는 공감할까 의심했다. 한국이 폭력이 허용되는 나라라서 윌스미스 옹호론이 크다는 글(https://brunch.co.kr/@brunchog1f/17)도 보이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은유로서 말하자면, 남성의 방식이 물리적인 충돌과 폭력이라면, 여성의 방식은 대화와 교묘한 괴롭힘이나 조종이다. 남성의 폭력이 제도적으로 여러가지 해결책들을 만들어왔다면, 여성의 폭력은 문화를 통해 제어되어 왔다.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정인 방식은 대화가 맞지만, 말 그 자체가 무해한 것은 아니다. 말로도 사람을 찌르고 죽일 수 있다. 말이라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점점 말들도 법적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성적인 문화에서는 교묘한 괴롭힘을 비열하다고 보지만, 여성적인 문화에서는 물리적 폭력을 미개하다고 본다. 그래서 물리적 폭력은 여성적인 문화에서 더 적고, 여성적인 문화권에서는 교묘한 괴롭힘이나 말을 이용한 조종에도 물리적 폭력만큼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라는 오래된 경구처럼,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여성적인 문화는 생각하는 거다. 강한 힘을 우위에 두는 남성적인 문화는 부드러운 통제나 조종조차 제압하지 못하는 남성의 문제로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서구권에서 윌 스미스가 심하게 비난받는 이유는 서구의 문화가 남성적이기 때문이고-부인을 통제하지 못한 것이나 가부장이 되지 못한 것조차 윌 스미스의 잘못이다!-, 한국에서 윌 스미스가 옹호되는 이유는 한국의 문화가 여성적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https://blog.aladin.co.kr/hahayo/1348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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