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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교통편을 기다리는 시간에 딸아이가 해보래서 했다.

결과가 썩 듣기 좋지 않았다.

책 좀 읽는다고, 남의 오타 고쳐주는 걸 꽤나 즐기는 주제에, 아 이 정도밖에 안 되네, 하는 마음에 좋지 않은데, 옆에서 딸 아이가 낄낄대는 것도 안 좋은 마음을 부채질했다. 

그러다가, 늘 내가 잘하는 자기 변명의 순간이 도래했다. 

우선, 딸아이랑 이건, 책장사치들의 농간이다,로 정리했다. 

그러고 나니까, 대부분 나쁜 평가결과가 납득이 되었다. 짧게 변명한 다음에는 다시 길고 긴 합리화의 말들을 찾았다. 내가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책들은 항상 쉽게 쓰라고 했었다. 어렵게 써 놓고는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다니, 이거 참 교활한데 싶어졌다. 못 알아들으면 설명해주려고 해야지, 더 쉽게 설명해야지, 이 사람들 이제 '문해력이 떨어졌으니 문해력을 키우라'고 하네. 싶어서 참. 

언어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한데,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상대방 탓을 하는 게 좋은 건가, 싶다. 세상 참 신기하게 변하네, 하는 마음까지 든다. 

문해력 테스트, 어려웠다. 나쁜 결과를 받아들고 시험 탓을 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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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2-02-11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수에게 이해가 잘 되고 의미가 잘 전달되는 글이 좋은 글이라 생각하는 1인입니다. 쉬운 글이 수준 낮음을 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솔직히 저는 다른 이웃분들의 글도 많이 어려워요😅 읽다보면 좀 더 이렇게 저렇게 바꿔서 쉽게 쓰셔도 될텐데 싶을 때가 많더라고요...ㅎㅎ

별족 2022-02-11 09:26   좋아요 2 | URL
어렵게 써놓았거나 이상하게 들려서 물어보면 공부하고 오라고들 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