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4일 갑작스런 대체휴일.

점심을 먹고 누나와 아빠는 낮잠 중이고, 심심한 아들(초5)이 동생(초2)과 나를 두고 밸런스게임을 하고 있다. 꼭 골라야 해 싶은 것들 가운데

"범죄를 안 저지르고 범인으로 오해받는 상황! 범죄를 저질렀는데 아무도 모르는 상황" 이라고 하고, 초2 딸은 빠르고 당연하게 앞에 것을 고른다.

내가 혹시 잘못 들었나 다시 묻고 다시 들었다.

아들도 당연히 앞에 거라고.

나는, 앞에 상황은 너무 억울할 거 같아서 차라리 뒤에 거였는데, 생각해보니 나 자신에게 더 괴로운 건 범죄를 저질렀느냐, 안 저질렀느냐, 일 수가 있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앞에 것을 고르는 아이들 앞에서 나는 어떤 어른인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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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3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밸런스 게임이군요^^ 들어본 적 있는데...찍먹 부먹 그런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