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창비청소년문학 68
박정애 지음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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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책꽂이에 꽂아둔 책 리스트가 있다. 엄마가 권한 책, 이라는 게 독서의욕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모양이라, 그저 몰래 꽂아놓기만 했다. 아직도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좋은 책에는 보탤 말이 없어서 아무 말도 쓰지는 못하고, 리스트에 짧은 코멘트만 달아 놓았었다. 다시 책 소개 페이지를 펼쳤는데, 리스트는 노출이 되지 않고, 책에는 리뷰가 하나만 달려있어서, 뭐라도 써야지 하는 마음이 되었다. 

나는, 이 책이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누구든 많이 봤으면 좋겠다. 

남장여자 사극으로 그 왜 성균관 스캔들처럼 말이다. 

열네살의 소녀가 남장을 하고, 금강산을 유람한다. 다른 목적으로 동행하는 사람과 사랑하게 된다. 결국 비극이라는 것이 애석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비극 다음이다. 사랑이 이뤄져서가 아니라, 자신의 짐을 스스로 지기로 했기 때문에. 

죽은 채 태어난 자식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던 방실 어멈과 방실 아범. 그러나 바로 그다음 날, 방실 어멈은 냇가로 이불 빨래를 나갔고 방실 아범은 장작을 팼다.
마음 속에서 맷돼지가 송곳니를 세웠다.
˝삶이 고통밖에 없는 바다인데, 무엇하러 고생고생하며 그 바다를 헤엄쳐 나갈까요? 그냥 빠져 죽어 버리면 편할 텐데요.˝
허 의원이 실눈을 뜨고 먼 산을 바라보았다.
˝용의 고기를 먹어 보지 않고 어찌 이야기로 고기 맛을 알겠느냐?˝
무슨 말씀이지? 너는 알아들었니?
눈빛으로 죽서에게 물었다. 죽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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