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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발견
오정희.곽재구.고재종.이정록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그리워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워 한다는 것은 그 기억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은 무언가 사랑했다는 것이다.
4명의 작가가 그리움에 대해 쓴 산문집인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사랑했었는지 알게되었다.
포근한 감성으로 가득차서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산문집.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내가 사랑했던, 내 기억속에 남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속이 답답할 때 찾아가 쉴수 있는 장소에 대한 그리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언제나 우리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내 태생의 근원인 고향에 대한 그리움.
4명의 작가가 각각 하나의 주제를 잡고 그리움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사람, 장소, 자연, 고향이라는 주제가 서로 다른 듯 하지만 결국엔 닮아있다.
아마도 우리가 가지는 그리움이란 그런 모든 것들이 함께 뭉친 기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그리워하면 그와 함께한 장소가 떠오르고 자연을 그리워하다 고향이 생각나는 식으로.
젊은 날에는 사는데 바쁘고 오만하기까지 한 자신감으로 기억 너머로 넘겨두었던 것들이
조금씩 나이가 들고 세상에 치이고 삶이 우리의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깨닫는 나이에 이르러
하나씩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떠오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세상이 만만해 보이던 20대에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기억들이
서서히 나이듦을 알게되는 40대에 이르러 하나씩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20대 보다는 40대에게 더 많은 공감을 주는 책이다. 부모님께 선물해도 좋을 산문집이다.
그리움이란 것이 어떤 계기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의 작은 것에서 우리가 찾아내는 것이 그리움이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그리움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발견이 우리의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작음 쉼터를 만들어 준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그리워할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의 삶도 좀 더 여유있는 삶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잃어버린 그리움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산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