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세 친구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3
헬메 하이네 글 그림, 황영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내 몸 속에는 수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 뇌, 심장, 신장, 간.... 이들 중에 이 책의 주인공들은 뇌, 심장, 위장이다.

  이 책을 3학년 아이들에게 읽혔더니 대충 쓰윽 읽은 아이들은 자신의 몸 속 친구들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냥 동화에 나오는 뚱보배 아저씨, 머리 교수님, 사랑 마음 아주머니 이야기 인 줄알았다.

  그런데 이야기 나누기를 하면서 아이들은 뇌,마음(심장), 위장이 얼마나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인지 알았다. 특히, 한 아이는 사랑 마음 아주머니가 어머니께 혼나서 찢어진 아픈 마음도 붙여주고, 좋아하는 친구가 멀리 이사가서 젖은 마음은 말려주고, 친구랑 싸워서 속상하고 구겨진 마음도 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감정의 기복이 심한데 이리저리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자신의 기분을 사랑 마음 아주머니께서 다독여 주셔서 지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세 친구가 함께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오지만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뚱뚱배 아저씨 위장만 우리 몸 속에 남고 사랑 마음 아주머니와 머리 교수님은 떠난다. 내가 어떻게 살다 갔는지 다른 사람들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남기 위해서.

  이 책은 우리 몸 속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내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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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0 

                                             나 집 나갈거야

                                                                     1학년 최소민


  1학기 때 집을 나갈려고 울은 적이 있어요. 공부도 조금씩 하는데 엄마가 컴퓨터만 한다고 컴퓨터 금지한다고 말했어요. 나는 울면서 말했어요

“나 집 나갈거야. 이모 집에 갈거야.”

“ 왜 우는 데. 안 잡는다 집 나가라.”

집 나갈라고 했는데 무서웠어요

“아빠랑 같이 나가야 된다.”

“아빠는 왜?”

“아빠 하고는 같이 갈거야.”

“니 혼자 가라.”

나는 무서워서 울면서 말했어요

“ 이제부터 집 안 나갈거예요.”

그래서 이제부터 엄마 말 잘들을 거예요. 그 때 학교 갈 때 눈이 퉁퉁 부어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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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괜히 풀어줬네

                                                     1학년 윤준홍


  2004년 첫날에 시골에 갔을 때 헛간(외양간)에 갔는데 소가 계속 내를 쳐다보면서

“움머~움머~”했다

‘왜 내를 보는데?’

계속 내만 봤다. 묶어져 있어서 답답해 그런 줄 알고 풀어줬다.

이제 자유됐다고 소 3마리가 다 “움머~ 움머~”하면서 내한테 달려왔다.

“왜 내한테 오는데. 엄마야~”

나는 너무 놀라서 도망갔다. 괜히 풀어줬다.


  


- 1학년 아이들과 올 한 해 나에게 벌어진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생활글 쓰기를 했다. 이 녀석이 묶어져 있던 소가 “움머,움머”하고 우니까 풀어달라는 이야긴 줄 알고 불쌍해서 풀어줬더란다. 그런데 소 3마리가 기뻐서 “움머!”하고 달려나오니 너무 놀라서 뛰어가면서 괜히 풀어줬다고 후회를 했단다. 짧은 글이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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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심심해서 그랬어" 그 자체네요. 정말 귀여워요.
 

   이 시는 초등 2학년 여자 아이가 시 수업을 할 때 쓴 글이다. 

    우겸이만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놀 때 자꾸자꾸 보고 싶어진다

 

 이 세상에서 우겸이가 제일 좋다

 

  -이 아이는 우겸이가 너무 좋아서 학교 홈페이지에도 자기가 우겸이 좋아한다고 밝혔단다


  그리고 3학년 아이들과 생활글 쓰기 수업을 하다가 나온 이야기 한 토막.

  한달에 한번씩 자리를 바꿔 앉는데 내가 가르치는 남자 아이를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었단다. 그런데 자리를 바꿔 앉을 때 다른 여자아이가

  내가 가르치는 남자 아이와 먼저 앉아버린 모양이다

  평소 두 여자아이는 친하게 지냈는데 그만 같은 남자 아이를 좋아하는 바람에

  싸움이 벌어졌단다. 그런데 지금도 말을 않고 지낸단다

 

  -이 이야기를 내 수업을 받고 있는 같은 반 여자 아이가 해 주었다. 그런데 옆에서 듣고 있던 주인공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들이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이번에 4학년 아이가

  “선생님 내일 D-day예요.”

  “무슨 D-day?”

  “내일 00이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려구요.”

  “어떻게 고백할 건데.”

  “유나랑 각본 다 짰어요.”


  - 이 아이는 토요일날 집으로 좋아하는 아이를 초대해서 약간의 스킨쉽과 함께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커플 반지를 줄 거란다.

 

  요즘 아이들은 참 적극적이다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면 반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밝히고 커플 반지까지 주고 받는 아이들도 많다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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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씨가 쓴 ‘닮고 싶은 길’이라는 칼럼을 샘터 12월호에서 읽었다.


박범신 씨는 나이 들수록 자신의 마음 속에서 고향 마을로부터 강경까지 이어져 흐르는 들판 가운데의 둑길 풍경이 더욱 선연해 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그의 풍경을 닮는다. 국물은 부엌을 닮고 사람은 마을을 닮을 것이다. 바라노니, 더 나이 들수록, 나의 팔 할을 키워 준 그 들길을 내가 닮아갔으면 좋겠다. 햇빛과 바람이 자유로이 흐르고, 그리운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부드럽게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그 길의 풍경 같은.’이라고 글을 썼다.


  나이들어가면서 가끔 더 옹졸해지고 더 치졸해 지는 사람들을 본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도무지 이해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이해되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도 예전보다 깊어지는 것 같아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도 괜찮네' 싶다가도 문득문득 옹졸해 지는 내 자신과 마주칠 때가 있다


  나도  햇빛과 바람이 자유로이 흐르는 길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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