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씨가 쓴 ‘닮고 싶은 길’이라는 칼럼을 샘터 12월호에서 읽었다.


박범신 씨는 나이 들수록 자신의 마음 속에서 고향 마을로부터 강경까지 이어져 흐르는 들판 가운데의 둑길 풍경이 더욱 선연해 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그의 풍경을 닮는다. 국물은 부엌을 닮고 사람은 마을을 닮을 것이다. 바라노니, 더 나이 들수록, 나의 팔 할을 키워 준 그 들길을 내가 닮아갔으면 좋겠다. 햇빛과 바람이 자유로이 흐르고, 그리운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부드럽게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그 길의 풍경 같은.’이라고 글을 썼다.


  나이들어가면서 가끔 더 옹졸해지고 더 치졸해 지는 사람들을 본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도무지 이해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이해되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도 예전보다 깊어지는 것 같아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도 괜찮네' 싶다가도 문득문득 옹졸해 지는 내 자신과 마주칠 때가 있다


  나도  햇빛과 바람이 자유로이 흐르는 길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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