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그물을 쳐 놓은 기둥 위에

 물새 두 마리가 앉아있네

 물새들이 싸웠을까? 서로 등을 돌리고 있네

 앞에 있는 물새는 골이 많이 난 것 같은데 뭣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났지? .....

 

 

   이러고 있는데 앞에 있던 물새가

  조금 멋쩍은 듯 몸을 뒤로 돌리더니 뒤에 있는 물새를 힐긋 쳐다보고는

  차마 마주보지는 못하고 고개를 외로 꼬고 있다

  아직 화가 덜 풀렸다는 표신가?

  하는 꼴이 암놈인 모양이다.

  꼭 어린 연인들의 사랑싸움을 보는 것 같다.

  그 꼴을 뒤에 있던 숫놈인 듯한 새가 고개를 약간 돌려 물끄러미 쳐다본다

  ‘참 내. 그럴 거면서 뭐하러 삐지냐?’ 이러면서 .

  한참 보고 있으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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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임필성 

출연 :  송강호, 유지태, 김경익, 박희순, 윤제문

 

아문센이 남극점을 처음으로 밟았다는 것, 비슷한 시기에 스콧도 남극점을 향해 출발했지만 중간에 목숨을 잃고 대신 죽을 때 까지 써 내려간 일기장을 남겼다는 것,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기지가 있다는 것이 내가 남극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다. 그래서 남극이 궁금했다.

  그런데 동생도 ‘남극’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던 모양이다. 가족들과 함께 저녁밥을 먹고 단체로 봤던 영화 ‘남극일기’ 근데 참 지루하고 재미없다. 송강호를 믿고 유지태를 믿고 인내심을 갖고 보려 했지만 하품이 나온다. 송강호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공포물도 아니고 추리물도 아니고...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끝없이 펼쳐진 남극의 설원과 한계에 다다른 인간들이 이성을 잃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모습을 지켜본 것 밖에.

  

  남극점이나 북극점에 도달하기 위해,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잃으면 나는 의문이 들곤 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과연 저 곳을, 저 산을 오를려고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들 나름의 절실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등반하는 동안 그들의 최대의 목표는 등정에 성공하는 것일테니까.

  남극일기를 보면서도 역시 그런 생각을 했다. 6명의 대원들이 차례차례 목숨을 잃어갈 때 남은 대원들이 등반대장에게 말한다. 그만 돌아가자고,. 이런 상황에서 ‘도달불능점’에 도달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러나 등반대장 송강호는 등정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6명의 대원이 2명으로 줄어들어도 그 목표는 포기하지 않는다. 기어코 극점에 도달했지만 참으로 허무한 모습이다. 밋밋한 땅에 ‘도달불능점’을 표시하는 깃대하나만 꽂혀있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나 만큼이나 기막혀 하는 민제. 실제 극점을 등정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허무할까?


  감독은 목표에 도달하기 까지는 엄청난 역경과 고난이 뒤따른다는 것,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목표점을 향해 가다보면 언젠가는 목표점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듯 한데 조금 억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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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토니갓리프

출연 :  로맹 뒤리스, 루브나 아자발, 레일라 마크로프


  일요일 큰언니랑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사정이 있어 못갔다. 그래서 남부 유럽을 여행하듯 본 영화가 ‘추방된 사람들’ .그런데 시작부터 낯설다. 프랑스 영화라 그런가? 아니면 보헤미안 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토니 갓리프 감독이 만든 영화라 그런가? 격정적이고 강렬한 음악이 젊은 연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이상하게 마음을 편치않게 한다. 그런데 갈 수록 볼만하다. 


 자신의 근원을, 뿌리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아픔을 그리고 있는 영화


  내전이 빈번한 알제리에서 추방된 부모에게 태어난 자노와 나이마.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노는 나이마에게 알제리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자신의 근원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를 거쳐 알제리까지 가는 길은 길고도 험난하다. 표도 없이 기차를 잡아타고, 밀항을 하고, 집시들과 함께 잠을 자기도 하면서 그렇게 알제리에 도착한다.알제리로 가까워 질 수록 점점 마음이 안정되는 두 사람,험난한 여정 끝에 알제리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몸 속에 흐르고 있는 피의 근원을 확인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알제리는 까뮈가 이방인을 썼던 곳이기도 하고 앙드레 지드의 산문 ‘지상의 양식’쓰여진 무대이기도 하다. 기대 했던 만큼은 아니어도 스페인, 모로코, 알제리의 문화와 풍습을 조금이나봐 엿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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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적엔 논밭에 허수아비가 많았다.

옷이 귀하던 시절이라

식구들이 입다가입다가

 더 이상 너덜너덜해져서 못 입는 옷을

허수아비에게 입혀주고

그 위에 여기저기 찢어져 더 이상 쓸 수 없을 만큼 낡은

보릿대 모자를 씌워 주었다

그러면

 한 여름 땡볕을 그 모자 그늘 하나로 견디며

 논 가운데 혹은 밭 가운데 서서 논밭을 지켰냈다


그러다가 차츰아츰 허수아비가 사라지더니

요 몇해 전부터 다시 허수아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개성있는 옷차림에 제법 멋을 부린 허수아비도 있고,

 여러 가지 주제를 붙여 농악놀이하는 헛수아비니

소풍가는 허수아비니 해서

그 모습이 만으로도 허수아비 전시회를 보는 듯 재미있다


이 사진 속 허수아비 가족은 나들이 가는 모양이다

즐거워 보인다.

그럼 참새는 누가 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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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희라는 사진 작가가 찍은 몽골 고원의 모습이다.

  내 눈에는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아름다운 하늘만 보인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어느  해 여름의 강원도 여행이 생각난다.

 월정사에 가서도,

 단종릉에 가서도

 하늘만  봤던 기억

 너무 맑고 파래서

 내 마음이 다 비칠것 같던 그 하늘

 강원도의 하늘

 

 그 하늘을 두고 부산으로 돌아오며

 몇 번이고  뒤돌아 보며

 하늘을 올려다 봤다

 맑고 아름답던 강원도의 하늘이 보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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