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그물을 쳐 놓은 기둥 위에
물새 두 마리가 앉아있네
물새들이 싸웠을까? 서로 등을 돌리고 있네
앞에 있는 물새는 골이 많이 난 것 같은데 뭣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났지? .....
이러고 있는데 앞에 있던 물새가
조금 멋쩍은 듯 몸을 뒤로 돌리더니 뒤에 있는 물새를 힐긋 쳐다보고는
차마 마주보지는 못하고 고개를 외로 꼬고 있다
아직 화가 덜 풀렸다는 표신가?
하는 꼴이 암놈인 모양이다.
꼭 어린 연인들의 사랑싸움을 보는 것 같다.
그 꼴을 뒤에 있던 숫놈인 듯한 새가 고개를 약간 돌려 물끄러미 쳐다본다
‘참 내. 그럴 거면서 뭐하러 삐지냐?’ 이러면서 .
한참 보고 있으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