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이 답사를 중심으로 짜여졌던 터라 예류를 갔다가 온천 박물관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일행들이 온천 박물관 대신 지우펀을 가길 원해서 대장이 이리저리 애를 썼던 모양이다. 앞 날 저녁만 해도 안될 것 같다더니 갑자기 아침에 30분 당겨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다.  지우펀을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오우!~ 웬일이야를 외치며 아침 먹고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마시던 홍차도 생략하고 길을 나섰다.

지우펀은  1920~1930년대까지 금광 채굴로 번영을 누리다가 채광 산업이 시들해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가고 9가구만 남아 산간 지역에 살았는데 상점들이 들어서며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지우펀에서 본 진과이 항)

   골목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우펀은 상가들이 발달한 가로로 뻗은 길 지산제와 찻집이 많은 세로로 뻗은 길 수치루로 나눌 수 있다.자유 시간을 겨우 1시간 주어 수치루는 포기하고 가로로 뻗은 길을 따라 가며 지산제만 돌아봤다. 버스 타고 올라오면서 본 도교 사원(중국의 종교는 0,4%로 정도가 힌두교, 기독교 등이고, 나머지는 불도교를 믿는단다. 도교 사찰은 宮이 붙고 불교 사찰은 廟나 寺가 붙는단다)을 가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거길 들리면 이것도 저것도 다 못 볼 것 같아 눈 딱 감고 시장 구경을 했다




(지우펀 지산제)

값싸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많지만 예쁜 수제품들이 너무 많다. 간식거리도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데 견과류,파인애플 케익, 붉은 콩을 넣은 짭쌀 떡 같이 생긴 건 참 맛있다.


(대만에선 부엉이로 만든 물건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부영이는 지혜를 상징한단다) 






(이 가게 물건 예쁜게 참 많았다. 수제품이라 다른 곳 보다 비싼편이었지만 매듭과 옥으로 만든 팔찌는 정말 갖고 싶었다.) 

 
(비즈 공예로 만든 아동 신발, 조카에게 선물하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신발들이 많았다.그런데  대만 돈을 적게 바꿔간 데다 예정에도 없던 곳을 간 터라 구경만 했다)



(우리 나라 엉겅퀴와 닮을 꽃을 말려 차로 만든 것 같은데 '龍珠 '즉, 여의주 차란 이름이 붙었다)

곳에서 특히 내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오카리나 만드는 가게. 이곳에서 60분 중 15분을 썼다.  중국 의상 모양 오카리나 오리모양, 기타 모양 별별 모양의 오카리나가 다 있는데 아저씨가 가게 입구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오카리나를 만들고 계신다. 내가 사진을 찍자 오카리나로 '아리랑'을 불어줬다





그러다 보니 시장 구경도 제대로 못했다. 수치루에 아주 운치 있는 찻집들이 많다는데 구불구불한 골목길 계단 근처도 못가봤다. 오래된 돌계단과 고풍스러운 집들이 고산지대 풍경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답다는데. 특히 해 질 무렵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렇게 환상적이란다. 번잡한 골목길을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가면 바다와 어우러진 지우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는데 모이는 시간이 다 돼 세븐 일레븐 앞으로 나오는데 발길이 쉬 떠어지지 않았다. 지우펀의 진면목은 담 자유여행에서 보기로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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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을 형성하고 있는  79개의 섬이 0,5미터씩 매년 융기를 하는데 예류에 있는 바위들도 바로 사암이 융기하면서 생긴 것이란다. 그래서 예류 공원이 있는  어촌 마을은 우리 나라 여느 어촌 같은데 그 마을 해안가에 선 바위들은  우리 나라 어느 해안에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었다. 육지와 가까운 곳에는 버섯 모양 같이 생긴 바위들이,바다 쪽으로 나가면 젖(유듀)모양 바위나 딱정벌레 등딱지 같이 생긴 바위들이 언덕배기에는 커다란 새송이 버섯이 누운 모습을 한 바위도 있다. 

 왼쪽에 있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예류 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여러 모양의 바위 중 가장 인기 많은 바위가 여왕 바위.이 바위 앞에는 중국인들이 줄을 서서 차레차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바위는 목 부분이 너무 가늘어 10년정도가 지나면 못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언제나 그렇지만 1시간 씩 주는 자유 시간으로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엔 너무 짧다.



(돌아오는 길에 멀찍이서 찍은 여왕 바위 모습, 왼쪽에 사진을 찍기 위해 중국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좀더 오른쪽으로 가서 찍어야 제 모습이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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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묵었던 리조트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빠두역에서 신성역(대로각 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볼만했다. 제주도와 비슷한 분위기의 바다도 간간이 보이고 열대 식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열대 식물들을 구경하며 가는 재미도 솔솔했다.. 대만 농촌 풍경과 역 주변에 있는 종교 시설들을 보며 룸메이트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2시간여를 가니 대로각 역이란다.

 신성(대로각-타리루거의 한자발음)역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타이루거(타이루거는 이 곳에 살던 원주민인 아미족 추장 이름인데 이들은 지금 계곡 아랫 마을에 나라에서 마련해준 터로 내려와 산단다.) 협곡을 갔다. 이곳은 대만의 중앙에 있는 산맥의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 주변으로 펼쳐진 계곡이다. 이 도로는 화련에서 타이중까지 이어진다는데 장개석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데려온 50만 군인들이 1951-1955년까지 망치와 다이나마이트로 뚫은 도로란다.






 

동양이나 서양에서 9(九)는 가장 길한 숫자이자 완성, 완전, 성취를 상징하는 숫자라고 한다. 타이루거 협곡에도 구곡동이 있다.


 이 길을 뚫는 과정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장춘사라는 사찰을 지어 넋을 기리고 있다. 협곡을 오를 땐 이 곳에 갈 수 있게시간을 준다고 하더니 내려올 때 비가 부슬부슬 오니 도로에 차를 세우고 사진만 찍으란다.다른 여행객들이 장춘사 뒷편에 있는 암자에 갔다 내려오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



타이루거 협곡을 관통하는 도로를 뚫었던 사람들이 작업 과정에서 심경을 적은 글귀를 보니 가슴이 아릿하다. '계곡이 창자처럼 구불구불 하구나. 계곡물소리는 음악 소리처럼 맑다. ... 

타이루거를 들어가면서 아래를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든다. 회색 계곡물이 흘러 생물들은 살 수 없지만 이 산에 묻혀 있는 대리석 양은 5,000억만톤 정도란다. 연자구에서 내려 게곡을 구경하고 구곡동을 약 1,2 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는데 위를 봐도 앞으로 봐도 밑으로 봐도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 험한 바위산을 망치로 내리쳐 뚫은 흔적을 보니 숙연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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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3-1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그 배경이로군요.

다솜 2010-03-1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온에어라는 드마라에 나온곳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나는 외국 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시장을 기웃거리길 좋아한다. 이번 대만 여행이 지방 사는 나로서는 서울 서 가는 일행들에 비해 만만찮은 비용과 시간을 더 들이고도 괜찮은 여행이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스린 야시장 지우펀 같은 시장을 자유 여행하듯(물론 주어진 시간이 넘 짧았지만) 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스린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시장 들어가는 입구 기념품 파는 곳에서 핸드폰 고리 같은 선물 몇 개를 사고 먹거리들을 눈요기만 했다 . 

 

 

(굴을 듬뿍 넣어 만든 굴전) 



(뼈는 발라내고 살만으로 돈까스 처럼 튀겨낸 닭튀김, 이걸 사 먹기 위해 대만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린다) 



(초두부, 스린 야시장서 맛봐야할 음식 중 하나라는데 냄새가 좀 고약하다) 

 

 

 (어릴 때 주변에 흔하게 있던 '여자'라는 열매를 주스로 갈아 판다. 우리 나라 것의 2배 크기. 어떤 맛인지 궁금했지만 눈요기만 했다.)

 

(딸기에 설탕 시럽을 끼얹은 먹거리, 막대 하나가 우리나라 돈으로 1200원 정도한다)

 먹거리가 유명하다는 스린 야시장에서 정작 내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유리공예하는 곳. 길다란 색색 막대로 순식간에 용, 잉어, 물고기 같은 것들이 만든다.   



 


이 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 내가 살 물건들을 흥정했다. 동생이 부탁한 가장 중국적인 기념품 용을 살려고 하니 생각보다 비싸다.흥정을 했다. 우리 돈 4,000원을 깎았다. 하나만 사고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조카에게 줄 피아노와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이모에게 줄 부엉이 나무를 사면서 다시 흥정을 했다. 좀 세게 했더니 안 판단다.그래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제시한 금액 대로 달랬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웃으면서 준다  

스린 야시장을 갔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시청 앞을 지나 가는데 각양각색의 등들이 불야성을 이룬다. 그 밑으로 사람들이 와글와글. 대만 사람들을 아직도 대보름을 큰 명절로 친단다.그래서 대보름에 등불을 달아놓고 소원을 빈다고. 우리 나라에서 이런 등축제를 보려고 일부러 대보름 무렵에 대만을 찾는 이들도 있다는데 우리 차 세울 곳이 없다는 가이드 말에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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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을 가기 전 내가 알고 있었던 대만에 대한 관광 정보는 야류 공원과 장개석이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에 쫓겨 대만으로 오면서 중국 본토의 막대한 양의 유물을 대만으로 이전시켰는데 그 유물들이 고궁박물관에 있다는 것이었다.그런 만큼 고궁 박물관에 관람 기대가 컸다.그런데 이곳에서 1시간 30분은 보물 중의 보물이라는 몇가지 유물들을 중심으로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고 1시간만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대충 수박 겉핥기로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볼만한 유물들이 너무 많아서 1,2,3층 중 어느 층을 볼 것인지 선택을 해야 했다. 2,3,층은 포기 하고 1층만 휘리릭 둘러봤는데도 40분 정도가 흘러갔다. 다녀와서 자료를 정리할 때도 아쉬움이 남아 여행 사이트에 들어가 대만 자유 여행 2박3일 일정을 이리저리 둘러봤다.2박 3일 자유 여행을 간다면 하루는 제대로 못 봤던 2,3층 유물들을 보고 와야 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 유물들은 옥 제품들이 많았다. 중국 사람들은 옥의 정기를 받은 민족이라고 생각했단다.그래서 제사에도 옥을 올렸단다. 아주 오래전부터 옥은 영혼이 통하는 물질이라서 하늘과 소통하기 위해 옥을 몸에 지니거나 물건으로 만들어 모셨단다 둥글고 넓적한 옥은 하늘을 뜻하고 옥종은 땅, 즉 여자를 뜻한단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종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사찰에서 사물을 일깨우기 위해 종을 만들어 쓴 것이 아니라  전쟁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였단다. 이긴 나라는 종을 쳐서 그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자신들의 땅으로 가져 갔단다.

한나라 유물 중에 피사라는 동물이 있다. 이 동물은 입은 있는데 항문이 없다. 배설은 모공으로 하고 먹이는 굴 속에 않아서 氣 로 유인해서 잡아 먹었단다. 원나라 때부터 이 동물을 액을 없애주고 재물이 따른다고 집에 두거나 갖고 다녔다고 한다. 가이드도 가방 열쇠 고리고 이 동물을 가지고 다녔다. 옥 제품을 파는 전문점에 갔을 때 한 손안에 쥐어 지는 크기의 피사 한 마리가 15만원이었는데 우리 일행 중에도 몇몇 사람들이 샀다. 가이드가 이 동물을 지니고 있으면 부자되게 해 준다고 해서. 


                (옥 제품 전문점에서 본 피사 모습)

무덤 속에서 나온 유물들 중에는 돼지나 매미 같은 것도 있다. 돼지는 매장할 때 양 손에 꼭 쥐어줬고, 매미는 환생하라는 뜻으로 함께 매장했단다

청나라 도자기는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색깔도 화려한데다 금테를 둘러 더 화려하다. 가이드 말로는 자기에 금이 들어가면 더 이상 발전을 못한다는데 그래서 청나라 도자기가 지금까지도 중국 도자기(본차이나)를 대표한단다. 그리고 십장생을 그려 놓은 청나라 때 제작한 병풍 같은 것도 봤는데 가이드 말이 십장생에 사슴을 넣는 이유는 쓸개가 없을 정도로 작아서 순해서 란다.

고궁박물관에 있는 취옥 배추가 아주 유명한 모양이다. 이 보물은 밀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제대로 볼 수 없어 가장 안타까웠던 그렇지만 여운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유물이다.박물관에서 본 배추옥에는 여치 두 마리(번식)가 초록 배추 위에 앉아 있고 아래는 하얀색(순결)이다. 이는 순결하고 건강한 능비몸에서 건강한 자손이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념품 가게나 옥 전문점에서는 작게는 핸드폰 고리부터 몇 백을 호가하는 커다란 장식용 옥 제품까지 있다.


(옥제품 전문점에서 본 배추, 취옥 배추와 색깔은 다르지만 윗 부분에 두 마리의 여치만 있다면 모양은 비슷하다)

매일신문에 실린 대만 여행 관련 정보에 의하면 `고궁`은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궁전이었던 쯔진청(紫禁城)을 말한다고 한다. 중국 황제가 쯔진청에 모아놓은 방대한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어 고궁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고궁 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으로 꼽히힌다고 한다. 이곳은 70만점에 달하는 중국 보물과 미술품들을 가지고 있는데 황실에서 가지고 있던 것으로 그 가치가 높은 것들이라고 한다. 소장품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전시하진 못하고 항상 전시되는 인기 있는 유물들 몇 백점을 빼곤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한단다 . 그러므로 다음에 내가 대만을 간다면 이번에 전시되었던 유물들과는 다른 유물들을 보게 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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