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밖에서 묵념을 드리고 보림사로 향했다. 보림사는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 제일 먼저 선종이 정착한 사찰이다.
이곳에는 외유문, 사천왕문,삼층석탑과 석등,철조비로자나불,보조선사창성탑과 탑비 등 볼만 문화재가 많다. 거기다가 멀지 않은 곳에 보물로 지정된 동부도와 서부도가 있다.
이렇게 볼거리 .느낄거리 많은 사찰에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절 주변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신다
(6.25 대 대부분의 건물들이 다 타고 외호문과 사천문만 남았다는데 보림사에서 처음 마주치는 이 문이 외호문이다)
외호문을 지나 사천문에 다다르자 좌우에 금강역사 두 분이 서 계신다. 그 뒤로 좌우 두분씩 사천왕이 게신다. 그런데 모습이 독특하다. 이제껏 본 사천왕상은 발밑에 잡귀들을 밟고 있는데 4분의 사천왕상은 발을 들고있어 발박닥이 보인다. 1970년대 사천왕상의 복장에서 귀한 자료들이 나왔는데 소실되고 그 후 팔과 다리에서 보림사적기 등이 나와 보관하고 있단다
(보림사 사천문,외호문을 들어서면 사천문 사이로 삼층석탑과 석등. 대적광전이 보인다)
경내로 들어서니 드나드는 사람하나 없이 여린 햇살만 놀고 있다. 전날 내린 비를 맞은 나무들은 생긱를 더하고 백일홍,송엽국, 자주 괭이밥 같은 꽃들이 만발했다.참 좋다.삼층 쌍탑과 석등, 당간 뒤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계신 대적광전도 보인다.
대적광전에 들어가 철조비로자나불께 삼배를 했다. 해설사께서 철불의 형상에서 불상이 조성될 시기 호족들의 힘이 느껴진다고 하셨다.
대적광전을 나와 지정전에 갔다. 해설사님께서 벽화를 잘 보라고 하셨다. 지장전 안에는 지장보살만 모셔 놓고 십대왕은 건물 벽에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살면서 행동이든 말이든 남한테 몹쓸 짓을 하지 않아야 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지장전 오른쪽 언덕에 있는 창성탑과 탑비를 보러갔다.탑비에는 보조선사의 행적,창건 연기설화 등이 적혀있단다. 탑은 훼손이 많이 되었지만 남아 있는 조각들로 보아 정성들여 조성한 흔적이 역력하다.
(창성탑비)
(창성탑비에서 내려다본 보림사 전경, 왼쪽에 창성탑비가 보인다)
보림사 경내에는 약수도 있다 .많은 비가 온 뒤라 물이 뿌엿다.
약수 한바가지를 떠서 마시고 서부도를 보러 갔다 .네비가 버벅거려 부도가 있을만한 곳 주변을 헤매다가 건너편 마을 작은 암자 뒤에 있는 부도를 발견하고 가서 봤다.지대석의 복련과 상대석 앙련이 이르기까지가 눈길을 근다. 복련도 독특하고 구슬을 세로 꿰어 놓을 듯한 중대석 8각 모서리도 독특하다.그리고 상대석 앙련 꽃잎 하나마다 꽃한송이를 새겨 놓았다.
내려오는 길에 보림사 입구 오른쪽 바탈진 곳에 있는 동부도와 여러기의 부도들을 봤다 .동부도는 복련이 항아리 치마같다. 동부도 아래 있는 몇기의 부도들 중 몸돌에 재미있는 조각이 새겨진 부도가 있다. 다람쥐가 올라가는 모습과 내려 가는 모습, 거북이 올라가는 모습과 내려가는 모습이 새겨져있다.우리는 보물찾기 하듯 요리조리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