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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루스
캐런 트래포드 지음, 제이드 오클리 그림, 이루리 옮김 / 현암사 / 2003년 6월
평점 :
아이들은 '지렁이'라는 말만 들어도 '징그럽다' 고 말한다. 그래서 비오는 날 길 위를 어슬렁거리는 지렁이들은 십중팔구 아이들에게 수난을 당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변했다. 지렁이가 지구를 살렸다는 말에 수긍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재미있다. 지렁이들의 삶이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지렁이는 흙속에 묻혀 있다가 비가 오면 길 위를 어슬렁 거리는 무지렁뱅이가 아니라 한생명체로서 자기 몫을 다하며 지구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한다.
글도 재미있다. 제목만 보고 자칫하면 아이들이 지겨워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다. 지렁이가 지구를 어떻게 구했는지를 설명을 했다면 아이들은 하품을 하며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꿈틀이사우루스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앞세워 아이들과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 공룡시대부터 지렁이들의 이 땅에 살아온 내력과 그러한 삶이 어떻게 지구를 구했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게 한다. 3,4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