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사를 가는 길에 용호정에 들렀다. 정자 아래로 탐진강이 흘러가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정자를 감싸듯이 가지를 펼치고 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정자를 둘러싼 나무들로 인해 어두운 느낌이 든다.용호정은 선비들이 휴식을 위해 지은 정자가 아니라 순조 때 최규문이란 분이 아버지 최영택을 위해 지은 정자란다. 비가 오면 강건너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 못가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며 이곳에서 명복을 비는 걸 보고 아버지를 위해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용호정 앞 탐진강)
가까운 곳에 있는 부춘정에 들렀다. 부춘정 앞에도 탐진강이 흘러간다. 경치가 아름다워 선비들이 휴식을 취하기 좋았을 것 같은 정자다. 선조 31년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문희개 선생이 지은 정자를(당시는 청영정이라 불러다 함) 헌종 4년 청풍 김씨 후손이 사들여 고처 지은 후 부춘정으로 이름을 고쳤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