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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인디언 전사 타탕카 ㅣ 시공 청소년 문학 16
버질 포츠 지음, 임정희 옮김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선뜻 집어들기엔 책 두께가 만만찮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방학 막바지에 마음을 다잡고 읽어보니 가슴에 남는게 많다.
큰 줄기는 백인 사냥꾼들에게 첫 번째 부인 모닝 도브를 잃고 방황하던 타탕카가 브라이트 하트와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 속에 이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게 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네오 퍼즈 마을의 말을 약탈하고 처녀를 인질로 잡아가는 앗시나족, 인질을 함부로 다루는 앗시나 전사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질을 구하는 타탕카, 금광을 찾으러 왔다가 재미와 남의 인생을 파괴하기 위해 서슴없이 인디언들을 해치는 백인들, 생명의 존엄 따윈 관심조차 없는 백인들로 인해 고통 당하는 인디언들, 사우닝 마운틴즈에 살고 있는 울버린, 회색 곰 같은 사나운 짐승들의 습격 등. 이 과정에서 타탕카는 어머니와 할머니, 스승이었던 늙은 승려 융통의 가르침을 실천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너 자신을 굳게 믿기만 하면 네 영혼을 조종할 수 있다.'
'두려움 자체가 두려운 사건보다 더 무서운 적이다.'
'스스로 조용하다고 말로 표현한다면 그 사람은 더는 조용하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모든 것에는 영혼이 있다.절대 아무 이유없이 생명을 죽이지 말라. 목숨을 다한 생명에게 경의를 표하라.'
낙엽 위를 소리 없이 걷는 것, 날아가는 화살을 잡는 것 등 걸어다니는 영혼 같은 타탕카의 행동이 그저 전설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음에 담기는 무언가가 있어 중학생 권장도서로 선정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