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을 찾아서

      

  칠성 사이다 광고를 할 때 가시연꽃 잎에 아이가 올라서 있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우포 늪 한 가운데 뽀족뽀족한 가시가 돋은 둥글넙적한 가시연꽃 잎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올라서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친구가 우포 늪에 함께 가보자고 했다.

  람사에서 자연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지정 한 이후 그 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과 환경단체와 잦은 마찰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해서 좋다고 따라나섰다.

   그런데 가서 보니 지난 번에 갔던 주남 저수지와 별 다를 게 없다. 람사에서 우포늪만 자연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지만 둘 다 물이 고여 있어 비슷하게 보이지만 늪과 저수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저수지는 농사 짓는 물을 대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것이고, 늪은 자연적으로 형성 된 것이니까.

  마름 사진을 찍으려고 물가로 내려 갔는데 물이 깨끗하기는 깨끗한 모양이다. 논 고둥이 제법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논 고둥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 말이 가을이 되면 마름을 먹을 수 있단다. 자기가 어릴 때 시골에서 먹을 것이 없으니까 들에서 마름을 캐서 먹었는데 녹말이 들어있단다. 신기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물가를 한 참 돌아 갔는데도 마름과 생이가래, 개구리 풀만 잔뜩 보이고 가시 연꽃은 보이지 않는다. 우포 늪에만 가면 가시연꽃이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닌 모양이다.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전망대에 들렀다. 문을 닫았다.

  우포 늪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왔다


개구리 밥으로 뒤덮인 우포늪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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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과 창원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서)

  창원 사는 친구와 느지막히 만나 밀양 주변에 있는 볼거리를 찾아 나섰다.

  먼저 언젠가 신문에서 폐교에 민속 박물관을 차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미리벌 박물관에 들렀다. 아무도 없길래 그냥 보면 되나 보다 하고 전시물들을 둘러 보고 나오는데 퉁명스런 주인을 만나 2,500원을 줬다. 교실마다 우리가 어릴적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농기구나 인두, 다리미, 등잔 ,가구와 같은 생활용품 같은 것을 테마별로 전시를 해 놓았는데 2,500원 주고 보기엔 ... 태극 문양이 새겨진 독특한 벼루외에 그다지 특별한 것도 없었다.


독특한 벼루

  친구가 무안사에 엄청난 길이의 와불을 설치한다고 가보자고 해서 물어물어 갔다. 가니 무안사 맞은 편 야산에 안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 작업중이라 보진 못하고 본전 건물만 보고 왔다.   그런데 요즘 와불 안치하는게 유행인 모양이다.

  최근에 삼천포 백천사에도 와불을 안치해 놓고 그 안에 법당을 차려 놓았다고 불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든다는 이야기도 있고,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건축 설계한다는 여자애도 경기도 어디에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와불을 자기네 회사에서 설계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우리 나라에서 작고 아담한 부처님을 보다가 태국에서 수십미터의 거대한 와불들을 보고 놀랐던 때가 생각난다.

  태국의 왓 포에는 금을 입힌 거대한 와불이 사원 안에 안치되어 있다. 부처님의 머리에서부터 발끝에이르는 길이 장장 40미터였다. 와불의 세워진 발 밑에는 삼라만상이 그려져 있어 방문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그리고 아유타야를 가도 와불이 있다. 폐허가 된 유적지 한 가운데 회백색 와불이 노란 사리를 걸치고 누워 있다.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이 와불을 보고 처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왓 포에 가서 더 거대한 와불을 보고는 아담한 우리 나라의 부처님이 오히려 단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 때는 새로 짓는 사찰마다 거대한 부처의 입상을 세우는 것이 유행이더니 이젠 와불을 안치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그런데 무안사 본전 건물이 우리나라 여늬 사찰과 많이 다르다. 입구에는 커다란 코끼리상도 있고. 동남아 계통의 불교와 연계된 사찰인가. 통도사나 범어사 같은 고풍스런 맛이 없고 어딘지 모르게 돈을.....느낌이다. 그래도 법당 안에 들어가 부처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와불 안치하는데 보태시라고 10,000원을 부처님 앞 복전함에 넣고 나왔다.

 

  나라에 위태로운 일이 생길려면 먼저 알고 땀을 뻘뻘 흘린다는 사명당비도 보러 갔다.내가 가기 며칠 전에도 이 비석이 땀을 흘렸다는데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긴 하지만. 친구는 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절 하지말고 사명대사의 초상화를 안치해 놓은 곳에 절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래도 부처님은 성인인데 문안 인사 정도는 드려야 예의 아닌가.

 

  밀양 시내를 들어갔다가 창원 쪽으로 돌아나오는 길에 주남 저수지에도 들렀다. 저물녁이라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오르던 풍경을 떠올리며 왔더니 철새떼들이 거의 없다. 겨울철이 아니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런데 저녁 무렵 보는 주남 저수지도 참 좋다. 한가롭고 평화롭다. 어둠이 내려앉는 저수지 모습은 볼 만하다. 친구는 겨울에 한 번 더 오자는데 겨울은 또 겨울 나름대로 볼만하겠지


해질녘 주남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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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 마을 - 아름다운 경치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참으로 한적한 곳이다.

4월달에 가족들과 함께 해금강을 갔을 때 유람선을 타고 돌았던 해금강이 바라다 보이는  여차 몽돌해안에 갔다. '은행나무 침대'촬영지란다. 전날 비가 와서 망설이다가 아침에 날씨가 개는 듯 해서 나섰는데 다행이 날씨가 참 좋다.  가는길에 저포 해안에서 바지락을 잡아 차에 싣고 흐뭇한 맘으로 갔다

   '여차'라는 푯말을 보고 들어 가는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걸어 내려 가니 수석을 하려 온 사람들인지 돌 줍는 사람 몇 사람만 드문드문 보이고 한적하다. 여기도 매미 태풍 피해를 입어 해안가는 여기 저기 상처 투성이다. 군데 군데 쓰레기 더미들 때문에 해안가로 내려 가는 길도 썩 유쾌하진 않다. 그렇지만 참 좋다. 친구는 날씨가 맑은 날 왔더라면 더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워 했지만 또르르 또르르 파도에 몽돌이 쓸려 내려갔다 쓸려 올라왔다 하는 소리가 타악기 소리같이 리드미클하다.몽돌 밭 위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본다. 옆에 있는 친구외 함께 앉아 바라보면 더 좋으련만  엉거주춤 서 있다.

  일어나 물수제비를 떴다 돌이 동글동글해서 2개가 한계다.  생활 감상글 '돌맹이' 관찰 자료로 쓸려고 친구와 해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돌멩이를 주우며 걸어갔다 왔다. 드라마틱한 돌을 줍고 싶은데 하나 같이 동글동글하다. 친구가 예쁘다고 주워 주는 돌들은 유난히 더 동글동글 자기 얼굴과 닮았다. 몇 개를 가려 호주머니에 넣고 바다를 한 번 더 돌아본다. 몽돌 밭에서 쳐다보니 산 허리 쯤에 도로가 나 있고 거기서 바다를 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전망이 괜찮은지 제법 몇 사람이 보인다.  가는길에 거길 가보기로 했다

   그 길이 '홍포'라는 곳으로 돌아 저포로 나가는길이다.차를세워 놓고 바라 보니 해금강 모습이 참 아름답다. 여기저기 손을 너무 많이 대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거제도는 언제봐도 좋다.  친구는 계속 맑은 날 타령을 했지만 나는  좋다. 맑은 날은 맑은날대로 매력있겠지만 흐린날은 또 흐린날 대로 매력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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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다녀 올 때 차가 밀리면 경상남도 수목원이 있는 길로 더러 오게 된다. 그 때마다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창원에 있는 친구와 함께 다녀 왔다. 티코를 타고 빗속을 달려서.

  부산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창원에 도착하니 11시 반 쯤, 김밥집에 들러서 김밥 두 줄과 생수 2병을 사서 경상남도 수목원을 향해 출발했디. 가는 길에 이번에재 개관 했다는 문신 미술관을 들러기로 하고.  그런데 비가 온다. 에고 우산도 안 가지고 왔는데. 적게 올 것 같지도 않다.하늘이 새까만 것을 보니.문신 미술관은올 때 보기로 하고 일단 경상남도 수목원을 먼저 가기로 했다.

  국도를 타고 반성으로 가는 길, 길 주변에  머위가 많이 자랐다. 곳곳에 보인다.군침을 삼키며 침을 발랐다.  경상남도 수목원을 가기전에 아는스님이 계시는 문수사에 들렀다. 그 곳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지 2년 만에야 들렀다. 안부가 궁금해서. 그런데 그 스님이안계신다. 환속을 했단다. 인상이 맑고 깨끗해서 복잡한 속세에 살기 보다 불가 생활이 더 어울릴것 같았는데. 차 한잔하고 가라는 다른 스님 말씀을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에 침 발라둔 머위랑 돌미나리를켰다.들에 있는 나물만 보면 미치는(?) 내가 친구는 우스운지 차를 세우며 너털 웃음을 웃는다. 

   문수사를 나와 경상남도 수목원으로 가는 길, 공사중이라 친구가 길이 헷갈리는 모양이다. 거기다가 웬 비가 이렇게 많이 오냐. 우산도 한 개 밖에없다는 데.  경상남도 수목원 도착 성공. 차 속에서 따끈한 라면을 곁들어 점심을 먹고 수목원 구경을 나섰다. 비가 오는 데도 사람들이 제법많이왔다. 안에 들어가니 생각했던것 보다훨씬넓고 볼 거리도 많다. 안에 산림박물관까지 있다. 비가 와서 온실안에있는아열대 식물들을먼저 보고 밖은 대충 쉬익 훑었다. 내가 치앙마이 타페문 거리에서 봤던 화려한 아열대 꽃도 피어있다. 아이구,타페문 거리 생각난다. 가고 싶어라.이러면서 온실문을 나오니  작고 아담한 연못이 있다. 연목 속에는 수련도 피어있고 주변에 예쁜 나무 의자들이 놓여 있어 맑은 날은 연못을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도 좋겠다..주변에 창포인지 붓꽃인지 보라색 노란색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참 좋다. 

  비가 와서 실내에서 둘러 보는 산림박물관은 이곳저곳 자세하게 봤다.야생 조류며 식물들 나무들, 곤충들, 동물들,지층에 관한 것,산림에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 같은 것을 테마별로 분류에서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나무를 이용해서 이거저것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실과 아이들이 퍼즐로 나무를 맞추는 놀이실도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하기에 딱 좋은장소다. 우리 학부모들에게 권해야 겠다.

  돌아와 경상남도 수목원에 관한 것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17만평 규모에 야생 동물원, 숲길까지 있단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야생 동물원과 숲길은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와 맑은 날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고마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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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향기에 취한 날

작년에 언니랑 이른 봄에 다압 마을에 갔었다. 아직 매화가 피기 전 봉오리만 맺혀있을 때였다. 그때 매화가 만발하는 때에 꼭 와봐야지 했는데 올해 친구 정민이와 함께 매화를 보러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매화의 은은한 향기가 풍겨온다. 그 와중에 정민이도 나도 매화 나무 밑 쑥을 캐겠다고 칼이랑 비닐봉지를 챙겨 들고 청매실 농원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백매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사이에 간간이 홍매와 청매도 보인다  

  농원 입구에서 매실 열매로 담은 여러 가지 음식을 팔면서 시식회도 하고 있고 백운산 자락에서 나는 차도 팔고 있다. 녹차 한잔을 얻어 마시고 여행갈 때 가지고 다니는 감잎차를 4통 샀다.

  농원 뒤로 올라가니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있고 아직 그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인물 뒤로 보이는 풍경( 활짝 핀 매화)을 넣어 그려주면 나도 한장 그려보고 싶었는데 그냥 얼굴만 그려 주고 있어서 지나쳤다. 조금 위에는 시화전도 하고 있다.

  농원에서 내려다 보니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참 좋다. 취화선, 매화연가를 촬영했다는 대나무 밭을 지나 산자락을 도니 매화가 엄청 피어있다. 새파란 보리와 하얀 매화가 조화롭다. 거기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바위 둘레로 매화가 빙 둘러 피어있는 곳에서 '매화걸' 촬영하고 시계를 보니 가야할 시간이다. 쑥 캘거라고 들고 갔던 비닐 봉지는 다시 주머니에 넣고 섬진강을 따라 구례로 갔다

  구례로 가는 길, 구례의 봄은 노란 색이다. 산자락에 간간이 핀 산수유도, 가로수도 구례를 들어서니 노란색으로 바꿨다.

  남도의 봄의 댜양한 색깔로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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