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 마을 - 아름다운 경치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참으로 한적한 곳이다.

4월달에 가족들과 함께 해금강을 갔을 때 유람선을 타고 돌았던 해금강이 바라다 보이는  여차 몽돌해안에 갔다. '은행나무 침대'촬영지란다. 전날 비가 와서 망설이다가 아침에 날씨가 개는 듯 해서 나섰는데 다행이 날씨가 참 좋다.  가는길에 저포 해안에서 바지락을 잡아 차에 싣고 흐뭇한 맘으로 갔다

   '여차'라는 푯말을 보고 들어 가는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걸어 내려 가니 수석을 하려 온 사람들인지 돌 줍는 사람 몇 사람만 드문드문 보이고 한적하다. 여기도 매미 태풍 피해를 입어 해안가는 여기 저기 상처 투성이다. 군데 군데 쓰레기 더미들 때문에 해안가로 내려 가는 길도 썩 유쾌하진 않다. 그렇지만 참 좋다. 친구는 날씨가 맑은 날 왔더라면 더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워 했지만 또르르 또르르 파도에 몽돌이 쓸려 내려갔다 쓸려 올라왔다 하는 소리가 타악기 소리같이 리드미클하다.몽돌 밭 위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본다. 옆에 있는 친구외 함께 앉아 바라보면 더 좋으련만  엉거주춤 서 있다.

  일어나 물수제비를 떴다 돌이 동글동글해서 2개가 한계다.  생활 감상글 '돌맹이' 관찰 자료로 쓸려고 친구와 해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돌멩이를 주우며 걸어갔다 왔다. 드라마틱한 돌을 줍고 싶은데 하나 같이 동글동글하다. 친구가 예쁘다고 주워 주는 돌들은 유난히 더 동글동글 자기 얼굴과 닮았다. 몇 개를 가려 호주머니에 넣고 바다를 한 번 더 돌아본다. 몽돌 밭에서 쳐다보니 산 허리 쯤에 도로가 나 있고 거기서 바다를 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전망이 괜찮은지 제법 몇 사람이 보인다.  가는길에 거길 가보기로 했다

   그 길이 '홍포'라는 곳으로 돌아 저포로 나가는길이다.차를세워 놓고 바라 보니 해금강 모습이 참 아름답다. 여기저기 손을 너무 많이 대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거제도는 언제봐도 좋다.  친구는 계속 맑은 날 타령을 했지만 나는  좋다. 맑은 날은 맑은날대로 매력있겠지만 흐린날은 또 흐린날 대로 매력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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