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을 찾아서

      

  칠성 사이다 광고를 할 때 가시연꽃 잎에 아이가 올라서 있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우포 늪 한 가운데 뽀족뽀족한 가시가 돋은 둥글넙적한 가시연꽃 잎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올라서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친구가 우포 늪에 함께 가보자고 했다.

  람사에서 자연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지정 한 이후 그 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과 환경단체와 잦은 마찰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해서 좋다고 따라나섰다.

   그런데 가서 보니 지난 번에 갔던 주남 저수지와 별 다를 게 없다. 람사에서 우포늪만 자연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지만 둘 다 물이 고여 있어 비슷하게 보이지만 늪과 저수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저수지는 농사 짓는 물을 대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것이고, 늪은 자연적으로 형성 된 것이니까.

  마름 사진을 찍으려고 물가로 내려 갔는데 물이 깨끗하기는 깨끗한 모양이다. 논 고둥이 제법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논 고둥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 말이 가을이 되면 마름을 먹을 수 있단다. 자기가 어릴 때 시골에서 먹을 것이 없으니까 들에서 마름을 캐서 먹었는데 녹말이 들어있단다. 신기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물가를 한 참 돌아 갔는데도 마름과 생이가래, 개구리 풀만 잔뜩 보이고 가시 연꽃은 보이지 않는다. 우포 늪에만 가면 가시연꽃이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닌 모양이다.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전망대에 들렀다. 문을 닫았다.

  우포 늪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왔다


개구리 밥으로 뒤덮인 우포늪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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