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향기에 취한 날
작년에 언니랑 이른 봄에 다압 마을에 갔었다. 아직 매화가 피기 전 봉오리만 맺혀있을 때였다. 그때 매화가 만발하는 때에 꼭 와봐야지 했는데 올해 친구 정민이와 함께 매화를 보러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매화의 은은한 향기가 풍겨온다. 그 와중에 정민이도 나도 매화 나무 밑 쑥을 캐겠다고 칼이랑 비닐봉지를 챙겨 들고 청매실 농원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백매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사이에 간간이 홍매와 청매도 보인다
농원 입구에서 매실 열매로 담은 여러 가지 음식을 팔면서 시식회도 하고 있고 백운산 자락에서 나는 차도 팔고 있다. 녹차 한잔을 얻어 마시고 여행갈 때 가지고 다니는 감잎차를 4통 샀다.
농원 뒤로 올라가니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있고 아직 그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인물 뒤로 보이는 풍경( 활짝 핀 매화)을 넣어 그려주면 나도 한장 그려보고 싶었는데 그냥 얼굴만 그려 주고 있어서 지나쳤다. 조금 위에는 시화전도 하고 있다.
농원에서 내려다 보니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참 좋다. 취화선, 매화연가를 촬영했다는 대나무 밭을 지나 산자락을 도니 매화가 엄청 피어있다. 새파란 보리와 하얀 매화가 조화롭다. 거기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바위 둘레로 매화가 빙 둘러 피어있는 곳에서 '매화걸' 촬영하고 시계를 보니 가야할 시간이다. 쑥 캘거라고 들고 갔던 비닐 봉지는 다시 주머니에 넣고 섬진강을 따라 구례로 갔다
구례로 가는 길, 구례의 봄은 노란 색이다. 산자락에 간간이 핀 산수유도, 가로수도 구례를 들어서니 노란색으로 바꿨다.
남도의 봄의 댜양한 색깔로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