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 예문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내면의 서술만으로 스토리를 잡아 나가는 묘한 서술방법.

금기시된 사람과의 사랑,

자신을 절대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들과, 광기.

결국 미치지 않는 그 언저리 쯤에서 자신을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절망 그 끝으로 내모는 모습들.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을 읽을 때 느껴지는 묘한 그 고독감은 늘 한동안 나를 세상에서 부유하게 한다.

정말 고독하다는 것은 남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완고함일지 모른다.

주위로 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그러나 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죽을 수 없다는 그 처절함때문에 자신들을 죽이곤 한다.

목숨이 붙어 있다고 살아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어쩌면 숨만 붙은 채 위태롭게 사는 그 모습이 어쩌면 죽는 것보다 더 위험할런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알려하지 않기에 달을 향해 달에 기대어 울고싶은 그 심정.

그러나 결국 그는 울지 못한다.

절대 안주할 수 없고, 살아갈 수 없다.

과연 이 모습들을 허구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언제나 과거의 자신을 죽이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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