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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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부 베스트셀러!
시청률 20%의 드라마 원작!
30년간 꺼지지 않은 15세 소녀의 감동 실화!

 건강한 14세 중학생 소녀 키토 아야의 평범했던 어느 하루의 일기로부터 책은 시작한다. 평범하고 행복했던 하루하루. 하지만 난데없이 찾아온 척수소뇌변성증! 소뇌,뇌관,척수의 신경세포가 변화해서 마침내는 사라져 버리는 이 무서운 불치의 병에 걸림으로써 아야의 몸은 점점 이상해진다. 처음에는 걷다가 자주 넘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증세를 보이다가 타인의 도움 없이는 한마디의 의사표현도, 대소변도 관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아야는 병과 싸우며 고군분투한다. 자신의 몸은 점점 연약해져 가고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도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아야. 마치 하루가 천년인 것처럼 하루하루의 삶을 소중하게 일기장에 기록한다. 몸은 절망의 종지부인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데도 마음만은 희망의 시작인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제목 '1리터의 눈물'을 생각했다. 아야는 울음이 많다. 일기의 구석구석 울음의 흔적들을 남겨논다. 어쩌면 아야가 흘린 1리터의, 아니 그 이상의 눈물은 신이 정해준 날까지 살기 위해 필요한 그녀만의 위로의 분출이 아니었을까? 

 카메라를 내 삶으로 돌려본다. 내 앞에 주어진 것에 대해 얼마나 불평과 불만으로 일관했던가? 냉면에 식초의 양이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컴퓨터사양이 딸린다고 한탄하며 맥주안주가 형편없다고 투덜된 내 모습에서 부끄러움의 극치를 목격한다. 얼굴이 다소 네모나고 키가 작은 것에 대한 끊임없는 불만과 한탄은 어떠했는가? 두발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 손가락 열마디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 내 손으로 밥 먹을 수 있고 내 의지대로 말할 수 있는 것... 상상을 초월하는 감사꺼리가 아닐 수 없다.

 오래 사느냐 마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비록 25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 어느누구보다 용기있고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아야의 삶이야말로 소망없이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외치는 교훈과 도전의 목소리일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 삶의 길이는 자신이 알 수 없다. 전적으로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신만이 아는 삶의 길이 안에서 어떤 삶을 사는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별에 이를 수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이루기 위해 갈망할 수 밖에 없는 별을 가져보자. 『1리터의 눈물』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희망적이고 도전적으로 만드는 상쾌한 산소로 기화되기를 소망한다.

 

밑을 내려다보니 그림자 위에서 움직이는 작은 것이 눈에 띠었다. 작은 개였다. 무척 슬퍼보였다. 선생님이 다가와서 "개도 멋진 경치가 좋은가 보구나."라고 말씀하셨다. 말을 못하는 동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그 사람의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른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책내용中

어딘가 넓은 곳에 가고 싶어.
비좁은 곳은 이제 싫어.
엄청난 압박을 느끼는 걸.
추워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
죽는 것만을 생각하다보니 무섭다.
움직일 수 없으니까. 어떻게도 할 수 없으니까.
살고 싶다.
움직일 수도 없고, 돈을 벌수도 없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살고 싶다.
이해해 주세요
- 책내용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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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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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밥』을 오늘에서야 읽었다. 예전부터 많은 이들의 추천과 함께 오랜기간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던 책이었기때문에 호시탐탐 읽기를 노려오다가 바로 오늘 한자리에서 읽은 것이다. 책을 다 읽은 후 마음이 평온해지는 동시에 '왜 이 소중한 책을 이렇게 늦게 읽게된 것인가?'하는 헤아림의 부족과 게으름을 뉘우쳤다.
 

 회사 사장과 그곳에서 용역으로 근무하는 청소부 밥아저씨와의 만남으로부터 책의 내용은 시작된다. 산더미같은 직장일과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아내 달린과 가정문제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사장 로저는 밥아저씨와의 만남과 그를 통해 듣게되는 6가지 인생지침을 통하여 인생의 최대 변환점을 겪게된다.

 

첫 번째 지침: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두 번째 지침: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세 번째 지침: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네 번째 지침: 배운 것을 전달하라.

다섯 번째 지침: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여섯 번째 지침: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이 소중한 인생의 원리들을 밥아저씨를 통하여 한주에 한가지 지침씩 수업하게 된다. 밥아저씨와의 수업을 통해 과거 자신의 잘못된 삶의 인식과 더불어 깨달음을 통한 자신의 작은 변화가 아내 달린은 물론이요,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까지 전이되는 것을 경험한다. 즉 밥아저씨가 가르쳐준 '네번째 지침: 배운 것을 전달하라.'를 수행하면서 작게는 자신의 가정 뿐아니라 넓게는 자신의 이웃과 회사까지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내 자신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다섯 번째 지침: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는 대목에서는 적지않은 충격과 함께 강한 도전을 얻었다. 과거를 돌아보며 내게 주어진 돈과 시간을 헛되이 비전 없는 곳에 그저 소비만 해왔다는 생각에 소름돋는 전율을 느꼈다. 중요한 의미가 없는 곳에 그저 소비, 아니 낭비한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는 다섯 번째 지침을 통해 얻은 충격과 교훈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 같다.

 

 밥아저씨가 녹차를 좋아하는 것은 인생의 깊이를 설명하는 좋은 설정인 듯하다.

인생이란 오래 담가둘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차와 같습니다.

우리의 만남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천천히 깊은 맛을 우려내기를 바랍니다.   - 책내용中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부모,아내,자식,이웃,친구...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 지, 거꾸로 내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밥아저씨가 지혜로운 아내 엘리스(사실 여섯 가지 지침은 엘리스가 남편 밥에게 전해준 지혜이다.)를 만난 것, 로저가 밥아저씨를 만난 것,  앤드류가 로저를 만난 것... 그리고 이들의 만남을 통한 놀랍고 충격적인 변화들...

 

 밥아저씨가 들려주는 여섯 가지 지침을 읽어 내려가면서 만남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밥아저씨같은, 앨리스같은 그런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오늘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람들에 대한 투덜거림을 내려놓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을 만한 일들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합니다.

- 책 내용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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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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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내려놓음』을 읽었다. 사실 『자신감』과 더불어 예전부터 가장 읽고 싶었던 기독교도서였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큰법인데 기대가 큰만큼 만족도 컸다. 이용규선교사님의 미국유학지와 몽골선교지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내용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로 내 자신에게 밀려왔다.
 
 내려놓음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으라는 것인가? 책을 읽기 전 호기심이 적지 않았다. 그 호기심은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이용규선교사님은 이 책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의 계획, 물질창고, 생명과 안전, 경험과 지식, 죄와 판단의 짐, 명예와 인정받기, 사역의 열매 등을 내려놓음으로써 정작 자신이 발버둥치지 않아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동시에 내려놓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고 이끌어가시는지를 구체적인 간증들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내려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어느 하나 내 것이 없는데, 그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결코 내려놓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내려놓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내려놓은 그 순간 하나님은 그것을 사용하기 시작하시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갈대아우르와 이삭을 내려놓았던 것처럼,,,
다윗이 성전건축을 내려놓았던 것처럼,,,
주님께서 당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내려놓았던 것처럼,,,

 내려놓는 자세로 하나님을 섬겨야한다는 도전을 얻었다. 내려놓음이 갖는 신앙의 핵심을 깊이 묵상하는 동시에 이 소중한 책을 많은 것을 올려놓고 있는 이 땅의 짐꾼들에게 추천한다.
 


[ 책내용中 ]

  하나님과 함께하는 좁은 길을 선택하는 자에게 준비해두신 하나님의 축복은 그 길을 선택하기 전에는 볼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삭 대신에 희생제물로 준비해두신 양은 아브라함이 순종하기로 결단한 이후에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우리가 미래를 내려놓는 순종의 결단을 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
 

  하나님은 일부로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기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나 우리가 약점을 가리려고만 할 때, 오히려 우리가 명예욕이라는 올무에 걸려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자라지 못할 수 있다. 우리가 약점까지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하나님께서 그것을 가려주시고 그분의 영광으로 그것을 바꿔주신다. 우리의 약함은 하나님이 가려주셔야 제대로 가려지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아주 작은 어린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울고 있는 아이다. 이 아이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우리 속사람을 힘들게 하고 괴롭힌다. 우리는 우리 속에 어린아이가 있는지 모른 채 그의 감정에 이끌려 살아간다. 그러나 이 어린아이는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통해서만 안정을 얻고 쉼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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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경영학 - 위대한 영웅들의 천하경영과 용인술
최우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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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로그인 오른쪽 배너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던 책이다. 말이 필요 없는 불멸의 고전 '삼국지'에 21C 경영학을 접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고 삽화와 더불어 삼국지의 흥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분명 삼국지는 흥미있는 책이다. 더불어 우리세대에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고전이라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흘렀고 더욱이 21C 작금의 경영환경에 어떤 점을 발췌하고 적용해야 할지 정리가 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삼국지경영학』은 바로 이러한 갈증을 풀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조조,유비,손권은 물론이요, 그 가신들의 영웅담을 소개하면서 현재의 경영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더욱이 필자는 조조,유비,손권의 리더쉽 특징을 섬세하게 집어내면서 각 군왕별 강점과 성공원인에 대해 깊이있게 서술하고 있다.
 
 삼국지의 주요장면이 대부분 소개되고 있는데 관도,적벽대전을 비롯한 수많은 명장면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저 명장면의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장면에서 영웅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렸고 사람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이라는 필자의 이력에서 알수있듯이 작금의 경영상황에 맞는 CEO로서의 기술과 인재사용법을 삼국지라는 소재를 통해 매우 현실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뛰어난 전략가이자 시인이자 군왕이었던 조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강력한 덕치 유비...
물려받은 것을 훌륭하게 수성했던 수성의 군주 손권...
 
 우리는 과연 어떤 CEO를 지향해야 하는가? 그리고 각 CEO별로 어떤 장점들을 발췌해야 하는가?
 
 삼국지가 선사하는 경영에서의 실제적인 교훈과 깨달음이 생생하게 묻어나는 책인만큼 수많은 경영자나 관리자, 그리고 절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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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 조선의 정치가 9인이 본 세종
박현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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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최고의 성군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국민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은 싱거울 것이다. 열에 절반 이상은 동일한 대답이 나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왕권과 신권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육진을 개척하고, 한글을 창제했으며, 과학을 진흥시켰고, 음악을 정리했으며, 서적을 편찬하는 등 전 분야에 걸친 찬연한 업적은 세종대왕이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전 왕조를 통틀어서 최고의 성군임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위대한 성군 세종을 그린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를 읽었다. 제목부터가 특별나다.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라는 제목은 책을 읽기 전 많은 상상력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흥미로운 제목에 부흥하듯 구성 자체가 특이했다. 조선시대 9명의 정치가(태종, 황희, 허조, 박연, 정인지, 김종서, 신숙주, 수양대군, 정조)의 관점에서 조명한 세종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각자가 본 세종의 모습을 1인칭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제목에서는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라고 했으나 대부분의 이야기가 실록을 기초하고 있고 작가의 상상력보다는 실록과 그 외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즉 역사적 사실성에 충분히 기반한 책이라는 얘기다.

 

 아버지와 자식, 신하들, 그리고 먼 훗날의 성군(정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종 자신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읽혔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조선시대 또다른 성군으로 손꼽히는 정조조차도 벤치마킹하고 싶었던 세종의 역사를 다루는 데 있어 정조 자신의 부족한 정치력을 토로하는 고백은 매우 신선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조 외의 인물이 바라본 시각에서는 '누구 누구가 본 세종'이라는 신선한 설정의 기대감과는 많은 부족함이 느껴졌다. 더욱이 신숙주 편에서는 세종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고 집현전 학자이자 절친한 동료인 성삼문과의 관계, 수양대군(세조)과의 관계, 계유정난 등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화자의 관점으로 세종을 조명, 분석했다기보다는 화자와 세종간에 있었던 일이나 그 시대의 사건들을 그저 1인층의 시점으로 이야기할 뿐이다. 각 화자들에게 작가의 상상력이 더 크게 침투했으면 한층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저자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었는데 다소 마키아벨리즘적 성향이라고나 할까? 피비린내 났던 태종시대와 세조시대를 찬양조로만 언급하는 것과 에필로그에서 세종이 수양대군으로 전위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을 하는 장면에서 결과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정도와 기본)을 가리지 않는 경향을 살포시 느끼기도 했다.

 

  '실록 밖으로 걸어나오는 듯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세종의 모습!'이라는 문구에서 오는 포스에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은 책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역사책이 날마다 변화하는 시대에 신선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을 위시하여 실록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연도표기를 자상하게 해두었고 어려운 낱말에 대한 성실한 괄호해석을 통해 책을 쉽게 읽는 데에 큰 도움을 준 부분은 이 책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세종에 대한 용비어천가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세종의 인간적인 모습, 세종의 고집스러운 모습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어 '인간 세종'에 대한 접근도 수월하였다.

 

  어떻게 보면 세종은 쉽지만 쉽지 않은 역설적인 인물일 수 있다.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세종을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책이었으며 리더쉽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작금의 시대에 조선 최고의 태평성대를 일군 세종의 덕치, 사람을 사용하는 원칙, 경청의 기술 등의 풍성한 리더쉽의 원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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