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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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7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후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를 만난다. 원폭 투하로 피폭 피해자이지만 87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집 꾸미기, 독서, 뜨개질, 그림 그리기, 화단 가꾸기, 영화 감상, 요리, 아침 운동,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65세 나이에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녀는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요리를 즐긴다. 중학교 손자와 유튜브를 활동하면서 책까지 출간한 많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저자의 나이부터 확인한다. 80대 후반이며 곧 몇 년만 있으면 90대이다. 저자의 살림집을 살펴보게 된다. 정갈하고 깔끔하다. 메모된 흔적들이 그녀의 인생을 말해준다. 가계부까지도 책에서 만난다.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책 한 권에서 마주한다.

가정식 요리법도 소개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그녀. 규칙적인 운동습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그녀. 더불어 봉사도 하면서 사회적 활동도 즐기며 홀로 외국 여행도 떠나는 추진력도 있는 인물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간관계도 유지한다. 꽃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는 않는다. 들꽃과 아파트 화단을 허락받고 꽃밭과 허브를 키우는 그녀이다. 집안을 장식한 꽃들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정갈한 주방

냉장고 메모

정리된 살림


가계부를 메일 쓴다. 그녀의 가계부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 경제적 관념도 확실하다. 주관이 뚜렷하여 빚을 지지 않고 재산을 가지지도 않는다. 아이들 교육에 돈을 사용했다는 것과 죽고 난 다움에 자식들이 싸우지 않도록 현금으로 전부 바꾸어놓은 부모이기도 하다. 죽음을 준비하며 주변을 하나둘씩 정리한 그녀이다. 하지만 건강함이 느껴진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녀의 식습관, 운동습관, 생각하는 습관, 독서, 영화 감상, 마음공부까지도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의 몸사용하는 빈도를 주목하게 한다.

돈을 써야 할 곳과 절약할 곳을 확실히 정해두고 그것을 꼼꼼히 지키면서 ...일상 생활을 할 때도 허투루 돈을 쓰지 않으려고 주의합니다 188


빚지지 않는다. 재산도 지니지 않는다. 돈은 아이들 교육에 쓴다. 이것이 제 신념이었지요. 187


돈을 다 쓰고 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죽은 후에 돈이 남아도 자식들이 싸울 일이 없도록 대책을 세웠다. ... 현금으로 전부 바꿔두었다. 201

혼자 살지만 하루 세끼 식사를 직접 만든다. 점심은 가장 든든하게 식사한다. 저녁은 가볍게 먹는 습관이 우리 부부와 많이 닮아있다. 요리하는 활력과 즐거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며 소량을 구매하면서 요리하니까 건강한 식단이 된다. 물론 간단하게 차려먹는 것도 좋아한다. 그녀의 음식 사진이 우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미소를 머금으면서 읽는다.


배우는 것들도 많다. 삶을 단순하게 사는 비법을 전해준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정갈한 솜씨와 마음, 경제력도 짐작하게 한다. 청소하는 힘이 부치는 나이이다. 이때 청소 도우미를 활용한다는 사실도 책은 전한다. 나이듦은 마음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식사도 소량으로 변하는 시기가 온다.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통증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그때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현재와 남은 삶의 매순간들을 차곡히 준비한 그녀이다.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레이헤어가 대세이다. 한번도 새치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아름답게 중년과 노년을 준비하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대세이다. 물론 그레이헤어를 추구하는 한 사람이라 반가움으로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요즘 일부러 새치 염색을 안 하는 그레이헤어가 주목받고 있지요. 트렌드 208

혼자 살지만 하루 세 끼 식사는 직접 만들어서 먹어요. 다만 나이가 들면서 식욕이 줄어들어 메뉴가 단순해졌지요. 스무디와 사과 반개 삶은 달걀 하나를 먹어요. 53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204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어요 204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성향. 후회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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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3 - 정비례와 반비례에서 우주 팽창과 보일의 법칙까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3
정완상 지음, 김연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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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 추천도서

학교도서관 사서협의회 추천도서

꿈북 추천도서

저자분은 익히 아는 분이다. <과학공화국 법정>시리즈와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시리즈의 책들을 통해서 알고 있는 저자이다. 문해력이 부족해도 걱정없이 수학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책이다. 판타지 만화로 개념을 이해시키는 구성이다. 내용은 초등, 중등, 고등과정의 수학교과서 개념이 담겨있다.

잘 이해했는지 퀴즈가 제공된다. 저자 직장 동영상 강좌도 QR로 이용가능하다. 초등 6학년 비와 비율, 중등 수학 2학년 일차함수와 그래프, 고등수학의 수학(하) 함수에 해당하는 개념이 한 권으로 구성된다. 정비례, 반비례, 함수, 단사함수, 전사함수, 전단사함수, 이차함수, 가우스 함수, 돌베어의 법칙, 화씨온도와 섭씨온도 등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보일의 법칙, 허블의 법칙과 보일에 대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아이 수학을 가르친 엄마샘이라 관심있게 살핀 도서이다. 이런 주제로 구성된 수학도서를 선호한다. 지금 배우는 개념이 앞으로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 설명해 주면 자녀들에게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개념을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수학도서이다. 흥미를 보이는 학생에게는 더욱 요긴한 도서이다.


만화와 그림으로 초등 자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된 개념서이다. 수학 개념을 암기로 외우지 않도록 저자만의 관점에서 구성되고 설명되는 새로운 방식의 수학 개념서이다. 자연에서 수학을 찾기를, 인간이 만든 물체에서 수학을 찾기를, 인간이 만든 추상물에서 수학을 찾기를, 서로 다른 대상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수학을 찾기를, 인간이 만든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에서 수학을 찾기를 희망한다는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의 추천사의 글귀도 매우 공감하게 된다.


왜 수학을 배우는지 질문하면서 한 뼘씩 성장해 보는 책이다. 지금 배우는 학문이 어떻게 우리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다양한 학문에 필요한 것인지 이해한다면 배우는 수학이 한결 흥미로워질 것이다. 수학에 흥미를 넣어주면서 확장되도록 안내해 주는 개념 잡는 수학툰이다. 수포자를 구출해 주는 도서이기도 하다. 수학 포기하지 말자. 개념만 잘 자리 잡으면 희망을 가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개념 잡는 수학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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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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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발코니에서 추락사망한 루이즈의 엄마는 무용수이다. 17살 루이즈는 엄마의 죽음을 의심한다. 자살도, 사고사도 아닌, 타살일 거라고 직감을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석연찮게 생각하는 딸이다. 딸은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수사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의뢰를 받은 마티아스는 전직 형사이다. 심장이식을 받은 수술환자인 그는 자신은 선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수사의뢰를 거부한다. 수사의뢰를 받고 무용수였던 루이즈의 엄마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루이즈 엄마가 살았던 건물의 이웃들부터 조사를 시작한다. 화가, 방문치료를 해준 간호사 등 점점 촘촘하게 채워지는 사실들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이들의 비밀들과 욕망과 슬픔들과 나락들을 작가는 작품에서 매만진다.

타살일까? 자살일까? 무수히 던지면서 읽어가는 소설이다. 책표지의 그림들이 의미심장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더욱 책표지 그림들을 다시금 감상하게 된다.

번역자 / 실제 현실 속에서 우리들이 각자 비밀 하나쯤은 감추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치유하기 쉽지 않은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를 누군가는 제대로 봉합하고, ... 성장을 밑그림이 되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건강하고 순탄한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화가의 문신의 의미들도 주목하게 한다. 반자본주의를 외친 화가의 삶과 그렇게 변하게 된 이유, 쌍둥이였던 여동생의 죽음에 상실된 것들도 차분하게 떠올려보게 한다. 부자들의 낙원은 곧 가난한 자들의 지옥. (112쪽) 부자였던 화가가 반자본주의 활동을 하였다는 모순과 그의 문신이 의미하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된다. 자신의 아버지가 수집하는 부동산들이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부자였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앞당겨지는 삶이 되기도 한다.


안젤리크 샤르베는 간호사이다. 안젤리크의 일상들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녀가 선택하는 것들이 가져다준 결말은 행복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이야기를 통해서 차분히 만나게 된다.

침울한 일상. 항상 학업, 만남 혹은 연애를 통해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안간힘을 써왔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카멜레온이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경계를 넘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날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는다. 107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연주해 내지 못하고 늘 구경꾼 위치에 머물러 있다 125

등장인물들은 상처와 상실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들이 할퀴고 간 상처들을 누군가는 이겨낸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일그러진 영혼으로 쉽게 살인도 하고, 욕망에 휘감겨 계급을 상승하고자 계략을 꾸미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일상의 슬픔 속에서 쉽게 만나며 쉽게 헤어지는 반복으로 임신과 임신중절수술을 선택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심장이식수술의 기증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않게 한다. 몰카로 촬영을 하면서 비밀들을 이용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불법적인 일들도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청소년 아이의 생활도 작가는 놓치지 않고 다룬다.

권태로 점철된 눈동자. 마티아스. 전직 형사 22

여러 인물들이 촘촘하게 등장한다. 루이즈 엄마의 욕망과 죽음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수사하면서 밝혀지는 많은 이들의 비밀들을 추리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책에 편집된 인용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야기들마다 전하는 글들을 빠짐없이 읽게 한다. 그 의미를 다시 읽으면서 이 작품의 흐름과 전개, 인물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 속의 책 _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쓴 <콜레라 시대의 사랑>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신기루로 연명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언제든 그게 나을 테니까. _ 안톤 체호프 191

우리에게는 늘 함께 지내는 동반자가 있으니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그가 상냥한 동반자가 되도록 다루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_ 장 지오노

교회의 거대한 건축물의 눈길이 갔다... 페스트가 휩쓸고 지나간 시대의 위정자들과 종교인들은 창조주에게 건축물을 봉헌해 전염병을 물리치고자 있다. 306

광기로 일그러진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들의 운명은 이상할 만큼 평행선을 그려왔다. 320

사람들은 그저 무리를 따라 몰려다니고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아웃사이더로 몰려 소외당할까 봐 두려워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런 소신이나 개성이 없이 늘 충성 서약이나 하면서 굽실거리며 살아가는 존재들. 304

마티아스는 이제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더는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인생은 예측 불가능해 평생 쌓아 올린 성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351

그는 죽은 자들과의 동행을 사랑하는 법,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법을 배웠다. 죽은 자들과의 대화는 그에게 늘 커다란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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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정승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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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후보... 교육 이슈가 별로 없었습니다. 왜 없을까요? 대통령 후보 공약은 '시대 정신'을 담습니다. 없거나,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건 우리 시대가 공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_ 최태성 추천사 중에서

사교육에 대한 책이라 펼친 도서이다. 책은 알차게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놀라웠다. 두 아이의 부모인 저자는 수능영어 대표강사이다. 특목고에서 경험한 것들도 책에서 다루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태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들의 마음까지도 책에서는 다룬다.

입시제도와 대한민국의 교육 현주소부터 떠올려보게 한다. 책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진다. 그리고 저자분의 분명한 어조의 목소리들이 차곡차곡 기억된다. 사교육을 하지 말라는 책이 아니다. 노후준비가 된 부모인지,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살피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1인당 자녀를 키우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책에서 통계자료를 예시로 설명한다.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지인들의 고등학생 교육비와 대학생 교육비는 이 통계수치를 넘어선다. 통계수치보다 월등히 넘어서는 자녀교육비를 예산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노후자금은 더 많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교육은 나쁘다. 혼공은 옮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안감과 막막함에 사교육 시장을 문 두드리는 많은 학부모들의 심리를 먼저 짚어준다. 자녀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도 책은 다룬다. 자녀가 스스로 몰입하고, 스마트폰과 게임을 통제하도록 하는 방법, 새로운 습관 만드는 방법, 자녀가 이루는 작은 성공들의 목록들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작은 행동의 놀라운 힘과 동기부여의 의미, 학습동기에 대한 내용도 공감하는 내용이 된다. 공부의 목적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과 인생의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것, 자녀의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전하는 책이다.



자녀가 선택을 하여야 하는 순간에 묵묵히 듣기만 하는데 성인이 되면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자녀를 묵묵히 바라보다가 자녀가 결정한 것을 무한히 응원하면서 지원해 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 된다. 스스로 공부를 선택하고,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홀로서는 자립의 과정임을 자녀도 절실하게 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플라톤의 대화편 <국가>에서 제시된 동굴 우화. 이 세상은 동굴 속일까요, 동굴 밖일까요? 23

한 달에 학원 수강 두 과목. 60만 원 정도. 매월 60만 원. 12년 1억으로 사교육을 할 것인가? 적금을 할 것인가? 교육비를 쓰시더라도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쓰시고 돈을 안 쓰신다면 주변 눈치 안 보고 자신있게 계획대로 하시면 됩니다 32~33

행복에 대한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얼마나 응답을 할지 자문해 본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질문을 던진다. 부모가 행복해야 하고, 자녀도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불안과 우울감에 가라앉은 국민들이 상당히 많은 나라이다. 경쟁과 비교의 나라, 성장의 나라, 경제성장의 나라, 자본주의라는 시장에서 사교육 시장은 무한히 큰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그곳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인서울이 정답도 아니다. 취업이 안되어 고민하는 인서울 졸업생의 지인 소식도 듣게 된다. 방향성을 잘 잡고 자녀교육을 설계해야 한다.



사교육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점을 잘 잡고 살아가도록 함께 고민하고 자녀를 키우도록 목소리를 내는 저자의 책이다. 스스로 공부하도록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과 tip도 제공되는 도서이다. 자녀교육에 관심은 많은 학부모, 노후준비하는 분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학부모들에게도 도움 될 내용과 자료들이 있는 책이다.

교육의 참된 목적은

각자가 평생 자기의 교육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_ 존 듀이 (교육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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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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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입니다. 전국의 사춘기 아이들이 동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라는 시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내는 청소년기가 있다. 누군가는 가볍게, 누군가는 모진 폭풍처럼 보내기도 하는 사춘기 말이다. 유순하게 보내는 사춘기가 정답도 아니며 거센 폭풍같은 사춘기를 보냈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그 나름의 시기는 거듭나는 나를 만나는 중요한 사춘기이기 때문이다. 이 장편소설은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동물로 변한 아이들은 혼돈의 세상이 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들과 가족들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자신을 찾지도 않는 가족들이 있는 청소년들도 있다는 것도 작품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학교가 양육강식의 정글이라면 집은 구획이 정리된 동물원이었다. 13

지난날을 돌이켜 봤다. 호랑이나 사자가 아닌 곰이 된 이유가 ... 머리는 게임을 하는 데에 쓰고, 손은 먹는 데만 썼던 날들 32~33

아이들을 철창에 가둔 세상의 편협함과 졸속 행정에 분노 43

자신이 비둘기가 되고 보니 비둘기의 입장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51


작품은 예리하다. 학교는 정글, 집은 동물원이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졸속 행정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이 작품을 통해서도 곰으로 변한 아이를 통해서도 실감나게 전달해준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들개로 변한 아이들의 가정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도 조명하는 작품이 된다. 가출한 아이들이 거리를 헤매다가 가출팸에 이용되는 것까지도 문학으로 전달해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거리 밖에서도 착취되는 현실을 조명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들개로 변한 청소년 아이들이 어떤 생활들을 하는지 작품에서 만나보게 된다.


가출팸. 돈도 없고 갈 곳이 없어 찾아온 아이에게 성매매를 시키거나 취객 주머니를 털게 해서 본인의 배를 채우는 놈 211

부모님의 존재는 울타리가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추운 날 온기를 나눠주는 손난로가 되기도 했다 56

날개도 강해졌고 ... 시야도 넓어졌다. 집을 떠나 ...알게 된 것들이 점점 커지면서 ... 이 시선의 크기가 달라지는 때가 아닐까 생각했다 61





따뜻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떠난 동물화된 청소년 아이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곰이 된 아이, 하이애나가 된 아이, 원숭이가 된 아이, 사슴이 된 아이, 기린이 된 아이 등 다양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아이들이 동물이 되면서 경험한 것들은 확연히 차이점을 드러낸다. 어떤 아이들은 더욱 성장하면서 자신이 동물로 변한 이유들을 되짚어보기도 한다. 깨우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부모를 이해하고 가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허리 통증으로 술을 마신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고 가출한 누나가 있는 아이의 집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있었다. 작품은 아이들의 변화만큼이나 어른의 변화와 가출한 누나가 돌아오면서 희망을 꿈꾸어볼 수 있는 가정도 비추는 작품이기도 하다. 반지하 단칸방은 오랜만에 밥 냄새와 사람의 온기로 가득 찼다. (229쪽)

그 누구도 무리 안에서 따돌림당하지 않도록 보살폈다. 우두머리 비둘기 지훈 77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혼자만의 답을 찾았다 254



학교에도 권력이 존재하고 그 권력과 서열이 정해지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확연히 구분되기 시작한다. 더불어 학생들도 권력자들이 싸우도록 부추기는 기대감도 보이기도 한다. 폭력을 기대하고 폭력을 방관하는 주변의 아이들의 모습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싸우고 다투고 폭력이 가해지는 과정들이 전개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출석체크를 위해 기린이 된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출석체크하는 모습과 기린에게 강요하는 학교행사의 모습도 놓치지 않고 기억나게 하는 장면이 된다. 자율성보다는 지시와 복종의 모습이 드러나는 학교생활 모습들도 세세하게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리 안에서 권력을 만들어 아이들을 굴복시키고 이용하고 망가트리는 짐승만도 못한 놈... 진짜 짐승이 된 것이다 212

너희는 그저 뽑아 쓰는 휴지일 뿐이야. 222

남들이 준 쓰레기는 껴안고 있는 게 아니랬어 다른 누군가가 준 욕이나 괴롭힘 같은 쓰레기들 189





동물과 짐승을 구획하게 한다. 짐승 같은 인간들을 우리는 쉽게 찾아보게 된다. 자신이 동물이 아닌 짐승 같은 생활을 하면서 다시는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인 아이가 등장한다. <더 글로리>시즌 1의 작품이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람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자신이 짐승이라고 믿는 아이의 모습은 꽤 인상적인 장면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를 바라보면서 기다려주는 또 다른 어른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가 된다. 동물화가 된 아이들은 왜 동물이 되었을까?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만 일어난 이야기이다. 동물로 변한 이유와 다양한 동물로 변한 이유들도 작품은 놓치지 않고 다룬다. 다시는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도 존재한다. 그 이유도 작품에서 만나보아야 한다.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 우리들이다. 어른이지만 어른 같지 않은 짐승들도 우리는 자주 목도한다. 끔찍한 사건들에는 그러한 짐승 같은 어른이 존재한다. 참된 모습의 사람인지 질문하는 청소년문학이다. 성장하는 것은 청소년들만이 아니다. 마음도 성장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커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다. 편협된 사고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짚어주는 작품이다.

그렇게 크게 앓고 나면 남은 생애는 사람으로 잘 살아갈 걸세. 이 시기를 겪지 않으면 눌러둔 제 본능 때문에 언젠가 괴로워할 날이 있을 테고. 놔두게. 다 필요한 시기 일테니. (스님) 173

제 마음의 눈이 짐승의 탈을 벗어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으리라.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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