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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55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7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후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를 만난다. 원폭 투하로 피폭 피해자이지만 87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집 꾸미기, 독서, 뜨개질, 그림 그리기, 화단 가꾸기, 영화 감상, 요리, 아침 운동,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65세 나이에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녀는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요리를 즐긴다. 중학교 손자와 유튜브를 활동하면서 책까지 출간한 많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저자의 나이부터 확인한다. 80대 후반이며 곧 몇 년만 있으면 90대이다. 저자의 살림집을 살펴보게 된다. 정갈하고 깔끔하다. 메모된 흔적들이 그녀의 인생을 말해준다. 가계부까지도 책에서 만난다.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책 한 권에서 마주한다.
가정식 요리법도 소개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그녀. 규칙적인 운동습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그녀. 더불어 봉사도 하면서 사회적 활동도 즐기며 홀로 외국 여행도 떠나는 추진력도 있는 인물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간관계도 유지한다. 꽃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는 않는다. 들꽃과 아파트 화단을 허락받고 꽃밭과 허브를 키우는 그녀이다. 집안을 장식한 꽃들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정갈한 주방
냉장고 메모
정리된 살림
가계부를 메일 쓴다. 그녀의 가계부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 경제적 관념도 확실하다. 주관이 뚜렷하여 빚을 지지 않고 재산을 가지지도 않는다. 아이들 교육에 돈을 사용했다는 것과 죽고 난 다움에 자식들이 싸우지 않도록 현금으로 전부 바꾸어놓은 부모이기도 하다. 죽음을 준비하며 주변을 하나둘씩 정리한 그녀이다. 하지만 건강함이 느껴진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녀의 식습관, 운동습관, 생각하는 습관, 독서, 영화 감상, 마음공부까지도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의 몸사용하는 빈도를 주목하게 한다.
돈을 써야 할 곳과 절약할 곳을 확실히 정해두고 그것을 꼼꼼히 지키면서 ...일상 생활을 할 때도 허투루 돈을 쓰지 않으려고 주의합니다 188
빚지지 않는다. 재산도 지니지 않는다. 돈은 아이들 교육에 쓴다. 이것이 제 신념이었지요. 187
돈을 다 쓰고 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죽은 후에 돈이 남아도 자식들이 싸울 일이 없도록 대책을 세웠다. ... 현금으로 전부 바꿔두었다. 201
혼자 살지만 하루 세끼 식사를 직접 만든다. 점심은 가장 든든하게 식사한다. 저녁은 가볍게 먹는 습관이 우리 부부와 많이 닮아있다. 요리하는 활력과 즐거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며 소량을 구매하면서 요리하니까 건강한 식단이 된다. 물론 간단하게 차려먹는 것도 좋아한다. 그녀의 음식 사진이 우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미소를 머금으면서 읽는다.
배우는 것들도 많다. 삶을 단순하게 사는 비법을 전해준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정갈한 솜씨와 마음, 경제력도 짐작하게 한다. 청소하는 힘이 부치는 나이이다. 이때 청소 도우미를 활용한다는 사실도 책은 전한다. 나이듦은 마음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식사도 소량으로 변하는 시기가 온다.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통증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그때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현재와 남은 삶의 매순간들을 차곡히 준비한 그녀이다.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레이헤어가 대세이다. 한번도 새치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아름답게 중년과 노년을 준비하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대세이다. 물론 그레이헤어를 추구하는 한 사람이라 반가움으로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요즘 일부러 새치 염색을 안 하는 그레이헤어가 주목받고 있지요. 트렌드 208
혼자 살지만 하루 세 끼 식사는 직접 만들어서 먹어요. 다만 나이가 들면서 식욕이 줄어들어 메뉴가 단순해졌지요. 스무디와 사과 반개 삶은 달걀 하나를 먹어요. 53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204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어요 204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성향. 후회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205